삼성·LG "신제품 서로 경쟁하고, 中·日추격 함께 견제하고"

삼성·LG "신제품 서로 경쟁하고, 中·日추격 함께 견제하고"

라스베이거스(미국)=장시복 기자
2015.01.11 14:02

[CES 2015]SUHD(삼성) vs OLED(LG) TV 전쟁 달아올라…중·일 추격에는 한목소리로 "한수 아래" 견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사장/사진제공=각사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사장/사진제공=각사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전자업체들이 한데 모이는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도 역시 눈에 띄는 주인공은 한국의삼성전자(200,250원 ▼250 -0.12%)LG전자(118,800원 ▲2,600 +2.24%)였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업체는 서로 혁신 신제품에 대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중국·일본 등 해외 추격자들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SUHD(삼성) vs OLED(LG), 연초부터 TV 전쟁='CES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TV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래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각 'SHUD'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는 전략 무기를 꺼내들며 불꽃 튀는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소비자가 꿈꾸는 삶을 실현시키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사진은 'CES 2015'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 팀 백스터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소비자가 꿈꾸는 삶을 실현시키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사진은 'CES 2015'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 팀 백스터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SUHD TV가 모든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종의 TV가 될 것"이라고 했고 LG는 "올레드는 CRT(1세대)·평판LCD(2세대)에 이어 3세대 TV 시대를 열고 있으며 올해가 대중화의 원년"이라고 맞불을 놨다.

LG가 먼저 포문을 열며 삼성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다. 세트 계열사인LG전자(118,800원 ▲2,600 +2.24%)와 디스플레이 패널 계열사인LG디스플레이(12,000원 ▲280 +2.39%)의 수장들이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SUHD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S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며 신경전을 시작했다. "올레드와 (LCD 기반인) 퀀텀닷은 태생부터 다르다"고 직격탄을 가하기도 했다.

또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은 퀀텀닷을 음정이 불안한 4옥타브, 올레드를 정확한 3옥타브 가수로 빗대며 "과연 경쟁사가 올레드 사업을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삼성도 반격을 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화질이 이 정도로 좋은데 비싼 가격의 올레드 TV를 사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우회적으로 맞불을 놨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삼성전자 TV의 최고 경쟁자는 우리 자신"이라며 경쟁사와 비교를 거부한다는 자신감 있는 모양새를 내비쳤다.

◇중·일 추격에는 한목소리로 "한수 아래" 견제=그러나 '외부의 적'에 대해선 삼성과 LG는 한 목소리를 내며 견제에 들어갔다. 이번 CES에서 주요 화두는 역시 중국·일본 TV 업체들의 기술력 추격. 중국·일본 업체들도 퀀텀닷(양자점)·커브드 등의 이름을 단, 언뜻 겉보기에 우리 제품과 비슷한 시제품들을 대거 전시했다.

그러나 직접 전시를 둘러본 삼성과 LG의 TV 장인들은 한결같이 "그렇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중국·일본 경쟁사들이 화질 개선 등에 나섰지만 (그 기술들은) 이미 시장에 존재했던 부분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진정 필요로 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노력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다른 업체서도 퀀텀닷 TV를 내놓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양산시기"라고 했고 LG전자의 권 부사장도 "중국·일본이 다양한 첨단 제품을 내놓고 있긴 한데 기술을 시연한 다고해서 바로 양산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는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 LG '울트라 올레드 TV'제품 사진./사진제공=LG전자
↑ LG '울트라 올레드 TV'제품 사진./사진제공=LG전자

서로 신경전을 벌였던 두 회사는 이번 CES에서 넷플릭스 등 콘텐츠 업체 및 헐리우드 영화사들과 함께 'UHD(초고선명) 동맹'을 맺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파나소닉·샤프·소니 등 일본 업체는 이 동맹에 참여하지만 중국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도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에 대해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우리(한국)의 95% 수준까지 따라왔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한참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CEO들은 이 발언들이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님을 실제 수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는 최대 사이즈 110형을 포함해 105·88·85·65형 등 삼성이 출품한 SUHD TV 모두에 'CES 혁신상'을 수여했다. 또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은 LG의 '울트라 올레드 TV'를 최고 제품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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