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른 연비를 기다립니다

[기자수첩] 바른 연비를 기다립니다

김미한 기자
2015.02.25 06:25

“자동차 연비의 자기 인증 적합 조사의 최종 결과는 국토부에서 내년 1월에 발표할 겁니다.”

지난해 자동차 업계는 떨리는 마음으로 국토교통부의 발표를 기다리며 연말을 보냈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말, 2013년 연비 자기인증적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총 17개 이륜차 및 승용차가 대상이었다.

이중 세간의 관심은 2륜차를 제외한 14개 승용차의 인증 결과에 쏠렸다. 다른 것보다 소비자의 관심은 ‘연비’ 부문의 확실성 여부다. 올해 수입차 시장이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고연비로 승승장구해 온 유럽 메이커의 디젤차와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에 관심이 가장 컸다. 2개 메이커가 결과에 이의를 걸었고 곧장 재조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소식이 없다. 어느 덧 3월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각 메이커에게 갖고 있는 대륙별 정부 측의 측정 기준과 인증 방법에 대한 자료도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 2003년부터 자동차의 사후 조사 인증 개념인, 자기 인증 적합 조사를 시작했지만, 집중적인 관심을 끈 것은 최근이다.

그간 조사 과정을 두고 자동차 업계에선 말이 많았다. 테스트 중 기기가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강행된 검사가 있었다거나, 측정 당일 기후조차 변수가 되는 것이 연비 측정인데 경쟁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임하지 못해 억울해 한다는 메이커에 대한 풍문만 돌았다.

문제는 시간이 걸릴수록 소비자들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풍문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국산차 업계가 결탁해 수입차의 조건을 불리하게 만들었다거나 체계적인 기술 분석도 없이 검증을 시도 중이라는 식의 루머도 나왔다.

국토부에 전화했다.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연비는 조사과정에서 제시한 기준의 적합성 여부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의가 있으면 기업이 직접 재조사를 요청하고 협상할 수 있고 항변한다.

이번 조사에서 만약 적합성 여부에 문제가 없다면 발표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연비는 차량 결함이 아니기 때문에 국토부나 메이커나 발표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토부든 자동차 메이커든 평범한 초보 운전자도 의문을 갖지 않도록 알아들을 수 있는 설명할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투명함을 주장해도 국민들의 비판의 칼날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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