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 추구하는 2.0모델, '운전의 재미' 느껴지는 1.7 모델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투싼이 새롭게 출시됐다. 투싼은 2004년 1세대가 출시된 이래 올해 2월까지 국내외에서 395만5152대가 팔린 현대차의 효자 모델이다.
2세대인 ‘투싼ix’가 2009년 출시된 이래 이번 3세대 ‘투싼’이 나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 상대적으로 모델 변경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꾸준히 ‘잘 팔렸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국내외에서 54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중 49만8334대가 해외에서 이룬 실적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소형 SUV 시장에 대응할 적기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번 3세대 투싼은 6단 자동변속기와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 외에도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와 1.7 디젤 엔진을 조합한 모델을 추가했다. 르노삼성의 QM3나 쌍용의 티볼리 등 보다 ‘콤팩트’한 크기의 SUV까지 잡겠다는 의도다.
지난달 차가 출시되고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31일 현재 누적 계약 대수는 1만1000대로, 연간 국내 판매 목표인 4만2000대의 4분의1을 채웠다. 지금 계약해서 차를 받으려면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지난달 31일 인천 송도 도심 서킷에서 투싼 시승회가 열렸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를 넘나들며 2.0 모델과 1.7 모델을 번갈아 탔다.
앞에서 본 투싼은 3세대 싼타페를 빼닮았다. 대형 헥사고날(6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전조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크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실제로 3세대 투싼의 차체는 4475mm(앞뒤길이)×1850mm(폭)×1645mm(높이)로, 구형( 4410mm×1820mm×1655mm)보다 앞뒤 길이나 폭은 더 커지고 높이는 낮아졌다.
뒷모습은 길쭉한 타원형의 뒷유리를 비롯해 곡선을 사용한 부분이 많아 보다 발랄해 보인다. 윗부분이 좁고 중간 이하 부분은 넓어 안정감이 있다. 가로로 길쭉하고 끝부분에서 도톰해지는 후미등은 꽃봉오리를 닮았다. 머플러는 뒤범퍼 안쪽으로 완전히 들어가 잘 보이지 않는다.
실내는 구형보다 조금 넓어졌다. 앞뒤 차축 거리가 2670mm로, 30mm 늘어났다. 뒤칸 가운데 좌석에도 헤드레스트가 있어 사고 발생시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는 단순하고 안정된 디자인이다. 모니터 하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주요 메뉴가 배치돼 있어 버튼 조작감도 뛰어나다. 시트는 2.0 모델은 가죽, 1.7 모델은 직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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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을 때 디젤엔진 특유의 엔진 회전 소리가 미세하게 들릴 뿐 정숙성이 뛰어났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도 소음은 거칠어지거나 급격히 커지지 않았다. 2세대 투싼ix보다 분명하게 나아진 부분이다.
2.0 모델은 가속페달을 밟자 186마력의 엔진과 자동변속기가 잘 조화를 이룬 듯 꾸준하고 부드럽게 가속이 됐다. 계기판은 시속 240까지 표시돼 있는데, 고속에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1.7 모델의 경우 2개의 클러치가 교대로 기어를 잡아주는 DCT의 특성상 변속 충격이 좀 더 있었으며, 변속 직전 RPM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DCT를 자체 개발해 2011년 벨로스터를 시작으로 다양한 소형, 중형차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투싼 1.7 모델로 현대차의 DCT 기술이 보다 안정된 듯한 느낌이다. 다만 1.7 모델은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에 미세한 떨림이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2.0 모델은 정숙성을 원하는 운전자, 1.7 모델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운전자에게 보다 걸맞아 보인다.
두 모델 모두 시승하면서 한적한 도로에서 동승자가 머리 위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창문에 부딪힐 수 있을 정도로 급한 차선 변경을 해 봤다. 하지만 차가 좌우로 기울거나, 차 뒷부분이 출렁거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잡는 게 기대보다 뛰어났다. 2세대 모델보다는 차가 확실히 ‘단단’해졌다.
연비는 1.7 모델이 훨씬 좋았다. 급가속, 급제동을 자주 했음에도 리터당 15km를 찍었다. 이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5.6km다. 2.0 모델은 공인 연비인 리터당 14.4km에 한참 부족한 리터당 10km 정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