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 모임 '협성회', 불황에도 매출·영업이익 성장 '확연한 차이'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업체들이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에서만큼은 꾸준한 성과를 내온 삼성전자 덕에 중견중소 협력사들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5일 머니투데이가 삼성전자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소속 중견 중소기업들 중 반도체 관련 협력사들의 2014년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업체가 69.2%에 달했다.
협성회(2015년 기준 187개사 소속)는 삼성전자 각 부문의 주요 협력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로 출범 35년째다. 이번 분석은 현재까지 지난해 재무제표를 공개한 39개 반도체 관련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협력사들은 반도체 재료·소모성 부품 생산, 제조용 장비 생산, 검사장비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단 1곳에 그쳤고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 제이티 등 3개 업체가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 3분의 1이 적자를 낸 것과 대조된다.
조사대상 협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5190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코스피(영업이익이 급감한 삼성전자 제외)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평균 영업이익이 각각 2.3%, 4.3%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분석 대상 업체들의 매출액 합계는 6조3197억원으로 전년대비 6.4% 늘었다. 이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 0.9%, 1.2%와 비교가 안 된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높다. 지난해 협성회 반도체 협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7.8%에서 소폭 상승해 8.2%로 올라섰다. 5% 안팎을 간신히 유지한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평균 이익률을 압도한다.
업체별로는 반도체 장비 제조사 프로텍과 테스, 부품 소재 제조사 코스탯아이앤씨 등의 영업이익이 많이 늘었다.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를 잡아주는 테두리인 쿼츠를 생산하는 금강쿼츠,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초고순도(UHP) 특수설비를 만드는한양이엔지(32,150원 ▼1,400 -4.17%)등도 안정적 성장을 계속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저력 가운데 하나는 협력사들과 오래 쌓아온 신뢰와 상생의 전통”이라며 “삼성전자가 성장하는 한 협력사의 경쟁력이 동반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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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반도체부문은 40조원에 가까운 순매출액에 영업이익 8조7764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더욱 공격적인 제품개발에 나서 시장 장악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권오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부품)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은 올 초부터 협력사들과 혁신방안을 공유하고 협력프로그램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