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존심 싸움'에 파국맞은 금호타이어 노사

[기자수첩]'자존심 싸움'에 파국맞은 금호타이어 노사

박상빈 기자
2015.09.07 03:40

최장기 전면파업이 이어지고 있는금호타이어(6,080원 ▲140 +2.36%)노사의 교섭이 파국을 맞았다. 노조는 2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사측은 이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지난 5월27일 상견례로 시작해 3개월 넘게 진행돼온 임단협 교섭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교섭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노사가 불필요한 자존심을 너무 세웠기 때문이다. 합리적 대화는 없고 감정이 앞선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노조는 지난달 17일 전면파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말 5년만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졸업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다. 노조는 힘들었던 워크아웃 기간 겪었던 서러움 등을 보상받고자 하는 모습이다. 여기까지는 워크아웃을 졸업할 때까지 애쓴 노동자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투쟁'의 구호는 이해하기 어렵다. "워크아웃 졸업이후 관계정립을 위한 중요 싸움이 될 것"이라거나 "박삼구 회장 퇴진 입장을 사회적으로 표명하는 행동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등 교섭과 전혀 상관없는 말로 회사를 자극해왔다.

사측도 노조와 협상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회사가 '일당 1900원 정액 인상'과 '임금피크제 도입 전제 일시금 300만원 지급' 등 제시안을 내민 건 협상이 시작된 지 76일째 벌어진 일이다.

그나마 제시한도 11일 시작된 노조의 부분파업을 앞두고 나온 것이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지급이 이후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조도 불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하면서도 대화는 뒷전이었다. 전남지노위는 이를 두고 "노사간 협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중재신청과 더불어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계획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렸다. 막상 구체적인 시기와 계획을 문의하자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했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노사간 갈등과 감정의 골을 처음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감정만으로 일을 해결할 수는 없다. 당장 필요한 것은 오로지 '임단협'에만 집중하는 길 뿐이다. 화합까지는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나마 갈등을 봉합해야 떠나는 고객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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