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고위 관계자 "판교 내 기업단지 쪽 신중히 검토 중이다"…미래먹거리 바이오산업과 '시너지'

통합삼성물산(298,500원 ▼10,000 -3.24%)이 최근 사옥 이전 후보지로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초 삼성물산이 현재 삼성생명 사옥인 서울 중구 태평로로 이전한다고 알려진 것과 달라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삼성물산 관계자는 "통합된 삼성물산 신사옥을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판교가 새로운 후보지로 떠올라 고민 중에 있다"며 "판교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을 하는 사업부문은 최근 서울 도곡동으로 이사간 패션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다. 강남 서초사옥을 이용하던 삼성물산의 건설, 상사, 리조트 3개 부문이 함께 사옥을 쓰게 된다.
현재 삼성물산의 상사와 건설 부문은 삼성 서초사옥 B동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 태평로 사옥에 있는 제일모직(구 에버랜드)의 건설 리조트 부문은 삼성물산이 판교로 이동하게 될 경우 같이 움직인다. 제일모직 패션 부문은 최근 이전한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을 사용하고 있다.
태평로 사옥의 경우 1976년 준공 때부터 삼성물산 상사부분이 입주해 22년간 사용해 삼성물산의 상징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통합 후 1만2000명의 직원을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직원(정규직·계약직 포함)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약 7700여명 규모로 가장 많고, 상사 부문이 954명이다. 제일모직 건설리조트 부문은 약 4300명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태평로 사옥이 상징성은 있지만 이미 거대해진 조직이 태평로 사옥에 수용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교 이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는 "태평로와 판교 두 곳을 두고 어디로 이전할 지 고민 중에 있다"면서도 "판교가 낙점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삼성물산 관계자는 "판교의 기업 입주 단지로 물색 중이다"며 "연내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빌딩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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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의 경우 유력한 곳으로 판교 테크노밸리가 거론된다. 현재 테크노밸리에는 삼성중공업의 R&D센터가 위치해 있다. 주변부지 중 미분양인 곳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이전을 목표로 하는 삼성물산이 기존에 있는 삼성중공업 사옥을 활용해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합 삼성물산이 바이오·제약 부분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한 부분과도 무관치 않다. 통합삼성물산은 지난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통합 당시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 관련 매출을 1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테크노밸리에는 바이오 산업과 관련한 R&D 센터가 밀집해 있고,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제2테크노밸리에도, 바이오산업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가 IT,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이 판교에 터전을 잡을 경우 기존 건설과 상사부분이 아닌, 통합 삼성물산이 주력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사옥이 소규모인데다, 통합삼성물산 직원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이전이 가능하기 위해선 부지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중공업 판교 테크노벨리에 위치한 R&D센터는 지난해 10월16일 준공됐다. 판교 R&D센터는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5만7460㎡에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사옥으론 1만명 가까이 되는 삼성물산 직원들을 수용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며 "아마도 테크노밸리 인근 부지를 활용해 추가적으로 공간을 확보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테크노밸리가 올해 9월부터 분양 중인 테크노밸리 제2부지도 거론되고 있지만 입주 절차가 복잡하고 준공하기까지 기간이 길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테크노밸리 관계자는 "제2부지를 문의하는 대기업들이 최근 많아지고 있지만, 업체선정, 부지 확보, 건설까지 최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