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重, 10월부터 건설장비 생산 부분 중단

[단독]현대重, 10월부터 건설장비 생산 부분 중단

김지산 기자
2015.09.30 16:30

적자누적에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12월까지 월 1주 휴업

현대중공업이 얼마전 출시한 6톤급 굴삭기 HX60/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얼마전 출시한 6톤급 굴삭기 HX60/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461,500원 ▼10,500 -2.22%)이 지난해부터 2년째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건설장비 생산조절에 나선다. 10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1주일간 생산을 아예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3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건설장비 사업부는 10월19일부터 1주일간 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간 단위 휴업은 10월에 그치지 않고 11월과 12월에도 이어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건설장비 사업부는 굴착기를 비롯해 휠로더, 백호로더, 지게차 등을 생산 중이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은 세계 각지에서 토목건설 공사가 한창이던 2011년까지만 해도 4619억원 영업이익으로 현대중공업 내 영업이익 비중이 10.8%(연결기준)에 달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 334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서고 올 상반기에도 15억원 적자를 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약세와 더불어 신흥국의 투자부진, 현대중공업 자체 경쟁력 하락 등도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제품인 굴삭기만 하더라도 지난해 8월 중국에서 3140대 팔았지만 올 8월에는 1624대에 그쳐 판매량이 1년만에 48.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규모가 43.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현대중공업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국내 시장만 봐도 2011년 32.1%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25.1%로 3년만에 7.0%포인트 낮아진 것을 비롯해 같은 기간 중국 내 점유율도 10.2%에서 4.4%로 5.8%포인트 하락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외 시장 침체로 중국과 유럽, 북미, 인도, 브라질 등에 퍼져 있는 8개 해외 법인 실적이 악화되면서 연결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커민스사와 2012년 50대 50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건설기계용 엔진 전문업체 현대커민스엔진을 지난 8월에 청산하기도 했다.

건설장비 부분 휴업으로 임금투쟁에 열을 올리는 노조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직원 420여명이 근무 중이다.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960여명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1주일 휴업기간 중에는 임금의 70%만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월간 생산 계획 일정을 회사에 알려달라고 해도 회사에서 일체 말이 없다"며 "공장 가동의 부분 중단은 급여 삭감과 다를 게 없어 노조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