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효성·코오롱 '아우디'로 맞붙나…"수입차 메가딜러 야심"

[단독]효성·코오롱 '아우디'로 맞붙나…"수입차 메가딜러 야심"

장시복 기자
2015.10.06 18:35

효성, 아우디 딜러사 '참존모터스 지분+사옥' 인수 추진…'원조 아우디 수입사'의 귀환 주목, '맞수' 코오롱과의 경쟁 격화

서울시내의 한 아우디 차량 전시장 /사진=뉴스1
서울시내의 한 아우디 차량 전시장 /사진=뉴스1

효성그룹이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페라리·마세라티에 이어 아우디의 국내 판매사업까지 검토하며 '메가 딜러(다브랜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특히 전통의 섬유·화학은 물론 수입차딜러 시장에서 '영원한 맞수'인 코오롱그룹과 정면으로 맞붙는 양상이어서 향배가 주목된다.

◇참존모터스 결국 매물로…효성 등 10여곳 경쟁=6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참존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참존모터스의 지분과 이 회사의 서울 강남 대치동 사옥 인수를 검토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효성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자연스럽게 참존모터스의 아우디 대치·강동 공식 딜러권은 물론 아시아 최대급의 강남 전시장(대치아우디센터)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화장품 사업이 모태인 참존그룹이 최근 경영난을 겪으며 당초 대치동 사옥만 600억~7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하자 최근 궁여지책으로 지분과 함께 '패키지딜'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최근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도 효성 외에 교보·동화그룹 등 10곳이 넘는 기업들이 참여 의향을 보이면서 경쟁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만큼 국내에서 아우디의 브랜드파워와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지난달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7.8% 줄었지만 아우디는 되레 같은 기간 21.6% 급증했다. 입찰 마감은 오는 7일까지로 알려졌다.

당초 재계 5위 롯데그룹도 수개월전 참존모터스의 아우디 영업권을 사들여 수입차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예상치 못한 '형제의 난'이 벌어져 계획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참존모터스의 작년 영업손실이 4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여서 자금력을 갖추고 영업력이 높은 효성 등 대기업이 인수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전했다.

◇'원조 아우디 수입·딜러사' 귀환하나=특히 효성그룹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원조 아우디 딜러'였기 때문이다. 1987년 국내에 수입차가 본격 개방된 이후 효성물산(아우디폭스바겐)과 한성자동차(메르세데스-벤츠), 코오롱상사(BMW) 등이 공식 수입·판매까지 맡으며 시장 개척자로 나섰다.

그러나 효성그룹은 IMF 외환 위기 여파로 1998년 아우디의 수입·판매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수입차 시장은 본사가 한국법인을 둬 직접 수입을 맡는 체제로 전환했고 효성그룹은 2003년 복귀해 메르세데스-벤츠를 시작으로 토요타·렉서스의 판매 사업을 벌였다.

올 3월에는 사돈기업 동아원으로부터 FMK를 약 200억원에 인수해 페라리·마세라티 딜러권까지 거머쥐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최근 FMK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수입차 사업에 깊은 애정을 보이는 모습이다.

◇아우디 한지붕 아래서 코오롱과 맞붙을 수도=만일 이번에 효성이 참존모터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장 상황이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간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은 각각 양대 독일 고급차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판매하는 대기업 딜러로 인식돼왔는데, 30년 가까이 'BMW(미니·롤스로이스 포함) 외길'만 걸어온 코오롱그룹이 지난 8월 참존모터스의 아우디 송파·위례신도시 딜러권을 새로 가져가며 '몸집 불리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아우디는 두 독일차와 소비층이 거의 겹친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수 건에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코오롱그룹은 아우디 브랜드를 위한 별도의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입차 시장의 양대 거물이 각자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아우디 브랜드 안에서 '집안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된 형국이다. 그간 극동유화 계열의 고진모터스가 아우디의 국내 최대 딜러사였고 태안모터스가 2위로 뒤를 이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요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 다변화 정책을 취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대기업 딜러사들이 새 브랜드 확장에 계속 나서면서 경쟁 격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