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도 박삼구 회장 '백기사' 나선다

[단독]한화도 박삼구 회장 '백기사' 나선다

오상헌 기자, 권화순 기자
2015.11.05 16:46

한화손보 박 회장 부자 보유지분 일부 매입...박 회장 인수대금 조기완납도 검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완료했다. LG SK 롯데 등 굴지의 대기업에 이어 한화그룹도 금융 자회사를 통해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자금조달 계획 승인 절차를 거친 후 인수대금을 조기 완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 계열인 한화손해보험은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금호산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 시장에 내다 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 한화손보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과 보험거래를 하는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어 투자 차원에서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 8.1%와 금호산업 9.9% 등 1500억원 규모의 보유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박 회장 부자의 보유 지분은 LG화학과 SK에너지 롯데케미칼 효성 코오롱 대상그룹 오너 일가 등 대기업군과 한화손보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보험사들이 100억~200억원씩 나눠 매입했다. 국내 10대 그룹 중 4개 기업이 '연합군'을 형성해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주체로 최근 설립한 금호기업을 통해 채권단의 보유지분(50%+1주)를 7228억 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인수자금은 금호기업 자본금 4200억 원과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등 '투트랙'으로 마련한다. 박 회장은 먼저 보유지분 매각으로 조달한 1500억원 등을 투입해 금호기업 지분 과반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700억원은 LG SK 롯데 효성 코오롱 등 대기업이 보유지분 매입과 별개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투자에 나선다. 몇몇 중견기업도 참여한다. 인수금융의 경우 NH투자증권이 주도하는 대주단이 구성돼 3000억원 전액을 전담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이런 내용의 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산은은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구조와 자금조달의 적정성 등을 검토해 10영업일 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통보할 계획이다.

재계에선 유력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박 회장을 도와 인수자금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채권단 승인이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승인 여부 결정을 위해 꼼꼼히 검토하겠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연합해 자금 지원에 나선 만큼 채권단 검증대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경우 인수대금을 조기 완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금액 납입 시한은 오는 12월 말까지다.

박 회장이 인수대금을 완납할 경우 2010년 초 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돌입 이후 6년 만에 지주사(금호산업)를 되찾고 그룹을 재건하게 된다. 박 회장은 내년 채권단이 최대주주(42.1%)인 금호타이어 지분까지 인수해 명실공히 금호아시아나 전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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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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