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부품' 성공의 조건

[기자수첩]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부품' 성공의 조건

이미영 기자
2015.12.17 18:10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다. 그러나 전자제품과는 다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 스마트카에 대한 얘기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6년 국제가전전시회(CES2016)의 화두도 전자제품보다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형 차와 IT의 결합일 듯하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최근 자동차부품사업팀을 신설했다. 팀장에는 '삼성자동차' 출신 박종환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자사가 비교우위에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IT와 결합한 자동차의 전장부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선 삼성의 자동차부품팀이 너무 급작스럽게 나온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가 10년전부터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삼성이 기술이나 협력업체 확보 측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좀 다르다. 삼성은 약 10년 전인 2006년 국책 과제로 현대오토넷과 공동으로 국산화한 자동차용 네트워크반도체인 CAN(Control Area Network) 칩을 유럽 자동차 회사에 공급을 추진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1년 댄 애커슨 제너럴 모터스(GM)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사장, 노버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CEO) 등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해 길을 넓혔다. 그 결과는 삼성SDI의 2차전지 공급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 시점에서 삼성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삼성은 '빠른 성과 보여주기'보다는 '신뢰성 확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차는 사람의 안전과 깊은 관련이 있어 부품 신뢰성에 대한 자동차 업체들의 보수적 생각은 상상을 초월한다. 신뢰할 수 없으면 쓰지 않고, 한번 믿으면 좀처럼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삼성은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 기술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준비했고 이제 막 출발점에 섰다. 조급함에 앞서 그 무엇보다 제품의 신뢰성 확보에 힘을 쏟아야 전장부품 사업을 실제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