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쌍용차, '정상화' 넘어 '새 희망'을

[기자수첩]쌍용차, '정상화' 넘어 '새 희망'을

박상빈 기자
2015.12.31 16:23
박상빈 기자
박상빈 기자

쌍용자동차가 옥쇄 파업과 굴뚝 농성 등으로 상징됐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를 한 해의 끝에서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77일간의 파업과 이후 소송전 등 노사 갈등 속에 28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아픔을 딛고, 노·노·사 3자는 6년여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30일 도출했다.

정리해고 등 뼈아픈 구조조정을 거친 이후 다시 해고자를 복직시키기로 한 쌍용차의 사례는 '명예퇴직' '희망퇴직'이 난무하는 연말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쌍용차의 '결실'은 정상화 해야 한다는 노사의 간절한 바람이 출발점이 됐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나서 소통 물꼬를 트는 한편 노조 또한 차량 판매 캠페인에 나서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경영정상화를 이끈 가장 큰 동력은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는 기본자세였다.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티볼리'의 판매돌풍은 그 결과다. 이유일 쌍용차 부회장(당시 사장)은 지난 1월 신차발표회에서 "고난의 역사를 끝내고 새 여정을 시작한다"고 4년만에 나온 첫 신차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었다.

지난 4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는 이부회장과 최종식 사장 외에도 노조 임원들이 대거 방문해 티볼리 돌풍에 힘을 보탰다. 부족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은 잔업과 특근으로 공장 가동률을 유지했고, 임원들은 해외 수출을 위해 이탈리아, 터키, 독일 등을 분주히 뛰어다녔다.

티볼리는 13년만에 첫 내수 누적 4만대 판매가 확실시 되면서 쌍용차가 지난 10월 내수 시장에서 12년만에 월 1만대 판매를 달성하게 한 힘이 됐다.

티볼리는 국토교통부 선정 '2015 올해의 안전한 차' 우수상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굿디자인' 선정 등 품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쌍용차의 재기 노력을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낸 소비자와 국민들의 성원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며 쌍용차가 보여줘야 하는 것은 재도약이다.

'티볼리'에 큰 덕을 봤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선 새로운 신차 출시 등 비전이 필요할 때다. 러시아 수출 중단 등 악재를 뛰어넘을 새 해외 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숙제가 됐다.

단순한 '정상화'로 끝날지 '새 희망'의 상징이 될지 쌍용차는 새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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