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삼성·SK하이닉스에 던지는 숙제...'인공지능 반도체'

알파고가 삼성·SK하이닉스에 던지는 숙제...'인공지능 반도체'

김성은 기자
2016.03.1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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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도체 수요 둔화, IoT·AI 시장이 대체해 나갈 것"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이다. 대국에서 인간 한 명이 쓰는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반해 알파고는 수 천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수 백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토대로 엄청난 전력을 소모해가면서 10만 경우의 수를 따졌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연구 전문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대국 관전평이다.

'고속연산. 저전력'. AI(인공지능)시대의 개막을 맞는 반도체 업계의 두가지 숙제다.

알파고도 수많은 반도체 부품들로 이뤄진 컴퓨터의 일종인만큼,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도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종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기술기획팀 상무는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제 3차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로드맵 세미나'에서 "반도체 기술은 현재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발전에 최적화돼 있지만 기술 진화의 방향은 사물인터넷(IoT)를 넘어 궁극적으로 AI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상무는 이어 "2015년 현재 180억개가 넘는 IT기기들이 서로 연결돼 있었고 이 규모는 2020년 500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반도체 기술진화 방향은 더 빠른 속도, 고집적도, 저전력을 구현하는데 맞춰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챔피어 판후이와 대결당시 알파고는 총 1202개의 CPU와 176개의 GPU로 구성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1000명이 넘는 인원의 두뇌가 동원돼 순식간에 10만개에 이르는 경우의 수를 연산해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손광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시스템반도체 프로그램 디렉터(PD)는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전적으로 소프트웨어(SW) 기술 발달에 의존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결국 하드웨어(HW)"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이 비효율적인 연산을 줄이고 전기에너지를 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해야 할 일"이라며 "SW와 HW가 균형있게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더 작은 크기로, 더 많은 용량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 7대 분량의 세계 최대 SSD(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리아브)를 출시하는가하면 지난해 미국에 기업용 스토리지 시스템 전문 업체 '스텔루스 테크놀러지스'라는 업체를 신설했다. 신설 법인이 다루는 서버용 반도체 스토리지란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 유지하고 제어하기 위해 만든 대용량 저장장치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PC와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으로 반도체 수요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IoT 및 빅데이터 초기 시장에서 이미 반도체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산업 분야는 특히 시스템메모리 및 SSD 등 반도체 산 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관련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궁극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성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반도체연구부장은 "AI 시대에는 단순히 더 작고 더 빠르고 더 성능이 좋아지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칩 자체에 인공지능이 설계된 반도체를 요구하게 된다"며 "이는 결국 시스템 반도체 영역이며, 인공지능 설계에 대한 대대적이 투자가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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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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