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협회장님, 어디 계십니까

[기자수첩]협회장님, 어디 계십니까

기성훈 기자
2016.03.18 09:01

"어디서 올지는 정해져 있지 않나요. 빨리 오기만을 바랄 뿐이죠."

정유업계와 액화석유가스(LPG) 업계의 '입'을 대신하는 협회장직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비슷하다. 현재 대한석유협회와 대한LPG협회를 이끌고 있는 협회장의 임기는 각각 작년 6월과 12월에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두 협회장 모두 재선임 절차 없이 임시로 현재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권과 관료 출신 후임 인사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대한석유협회장은 정치권이나 관료 출신이 독차지해 왔다. 전용원 현 협회장은 13대와 15대, 16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16대 의원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한나라당 재정위원장 등을 맡았다. 19대 박종웅 전 협회장도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LPG 협회는 환경부 '몫'이다. 행정공시 24회 출신인 홍준석 현 협회장은 환경부 수질보전국장·물환경정책국장·환경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홍 협회장 후임 역시 최근 환경부 인사가 취업심사를 신청했으나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의 벽에 걸려 불발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업계는 회장 공석 사태가 계속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최악의 경우다. 협회장은 업계의 목소리를 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공석이지는 않지만 곧 바뀔 수 있는 협회장이 얼마나 목소리를 낼 지 의문이다. 안 그래도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정유·가스 업계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조차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각 회원사들은 협회장 인선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한 데 인사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특정 회사 대표가 협회장을 맡는 것도 탐탁지 않다. 석유협회는 정유 4개사, LPG협회는 LPG 2개사가 회원사다.

두 업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유가 불안세가 지속되면서 정유업계는 '호황 속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 LPG 업계도 LPG 차량 감소가 멈추지 않는 등 수요를 늘릴 묘안을 찾아야 한다. "누구라도 와서 열심히 일만 해주면 좋겠다"는 업계 관계자의 푸념은 언제쯤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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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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