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국산 완성차 업계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이 잇따랐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CEO인 제임스 김, 박동훈 사장이 취임했다.
두 회사는 IMF 외환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2000년대 초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줄곧 외국인들이 한국 담당 수장 자리를 차지했다.
쌍용자동차와 함께 이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외국계 투자회사라는 점이다. 지분을 대부분 글로벌기업이 갖고 있지만 생산 기지는 한국에 두고 있다. 단순히 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들과는 차이가 있다.
내수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그룹과 경쟁하면서 급성장하는 수입차들에게서 시장을 지켜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는 공통된 고민도 안고 있다.
이같은 쉽지 않은 한국 시장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국내 시장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전진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마케팅통(通)'이라는 공통 이력을 갖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CEO는 공격적으로 신차 출시를 알리며 내수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단 현실적인 목표인 '내수 3위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이같은 경쟁은수입차들의 공세에 무기력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들이 이들 CEO에게 기대하는 건 단순히 일시적으로 판매를 늘리는 차원은 아니다.
한국이 판매는 물론 글로벌 생산(수출)에 있어서도 핵심 요충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면서 해외의 대주주들과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기대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인재를 영입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R&D(연구개발) 투자도 강화하는 '한국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함께 멀리 성장해 나갈 대상으로 한국시장을 바라볼 때 이들 '국산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도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