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는 자사를 대표하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올 뉴 XC90'을 선보이면서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13년 만에 완전변경 돼 디젤과 가솔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다양한 엔진을 선보이는 이 7인승 SUV는 볼보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총 결집된 제품으로 꼽힌다.
1억원 안팎을 호가하는 이 럭셔리 SUV는 국내에서 두 달 만에 사전계약건수가 500대를 돌파할 만큼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PHEV 엔진을 단 T8은 전체의 사전계약 물량의 15%를 차지해 볼보를 놀라게 하고 있다.
가격도 T8 엑설런스의 경우 1억3780만원으로 최저가 트림인 디젤엔진 D5 AWD 모멘텀 트림(8030만원)보다 5000만원이나 비싸 비중이 기껏해야 한자릿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를 깬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제 볼보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지난달 30일 인천 영종도에서 마주한 XC90 T8 인스크립션 트림은 덩치부터 보는 이를 압도했다. 전장 4950㎜, 전폭 2010㎜, 전고 1775㎜로 3열 시트 구성이 가능해 대가족이 함께 이동하기에 편리해보였다. 트렁크에도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한 북유럽의 자동차 답게 다양한 수납공간이 갖춰졌다.
단순히 크기 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내외장 인테리어도 왜 XC90이 인기를 모으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단순한듯 하면서도 깔끔하고 럭셔리한 북유럽 디자인의 특성이 그대로 이식됐다. 센터페시아가 대표적이다.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로 버튼을 최소화해 세련되고 편리했다. 기어레버의 경우 '크리스탈 글래스'로 만들어져있어 디테일까지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행을 시작하면서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윌킨스'(B&W)에서 들려나오는 음악은 마치 콘서트 장을 돌아보는 듯했고, 실내 공기 청정기가 탑재돼 미세먼지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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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감 역시 말그대로 럭셔리 했다. 큰 덩치를 가졌지만 PHEV답게 가볍고 물흐르듯 달리기 시작했다. 가속감도 탁월했고 코너링도 부드러웠다. 특히 볼보의 이미지에 맞게 다양한 안전 장치를 갖췄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반자율주행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2'다. 약 24초간 차선 중앙 쪽으로 자연스럽게 유도를 해줬다. 물론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아닌 만큼 스티어링 휠에 계속 손을 놓아야 하지만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주고 여유있는 운전이 가능케 했다. XC90 시승을 하며 볼보가 말하는 '스웨디시 럭셔리'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