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진 유동성 지원 불가"… 현대상선은 '동맹협상' 집중

정부 "한진 유동성 지원 불가"… 현대상선은 '동맹협상' 집중

양영권 기자
2016.06.08 11:30

[구조조정 장관회의]해운업 구조조정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

정부가현대상선(21,250원 ▲150 +0.71%)의 용선료 협상 결과를 이번 주 발표하고 향후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 등은 지원하겠지만,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해운사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경영진을 교체하고 신규 선박 발주, 장기운송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선사들이 영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상선 이번 주 용선료 협상 결과 발표…3대 채무재조정 마무리

현대상선은 3단계 채무재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해운동맹 편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연간 9000억원 규모의 용선료와 관련해 "이번 주 중 협상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선주들에게 내야 하는 용선료의 20% 정도를 지급 연기하거나 출자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현대상선 채권단이 용선료와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 잔류를 조건으로 1조4000억원 규모의 채무 조정안을 결의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 동안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8042억원 규모의 공모채 채무조정에 동의를 끌어냈다.

현대상선은 기존 'G6'와 'CKYHE' 얼라이언스에 잔류한 해운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동의서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동맹 가입까지 완료되면 출자전환 등을 통해 현대상선의 재무, 지배 구조가 새롭게 바뀐다. 부채 비율은 지난 3월 말 5309%에 달했지만 올해 말 226%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글로벌 등 현대 계열의 지분은 22.6%에서 1.4%로 축소된다. 반면 채권단 지분은 40%가 돼 현대상선이 KDB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다.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사진제공=한진해운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사진제공=한진해운

◇ "한진해운 정상화 방안 실패시 원칙에 따라 처리"

정부는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같은 원칙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부는 "소유주가 있는 만큼 개별 회사 유동성은 자체적인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대증권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한진해운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 조양호 회장과 한진그룹에 다시 한번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1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 한진그룹에 한진해운 유동성 확보방안을 요구했으며, 아직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용선료 협상 등 정상화 방안을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정상화 방안이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경영진 교체하고 선박 건조, 장기운송계약 지원키로

정부는 양대 국적해운사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기로 했다.

선대 합리화와 장기운송 계약, 해외 터미널 확보 등으로 안정적 영업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신규 선박 건조, 노후 선박 정리 등으로 운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정부의 중장기 계획이다.

특히 신규 선박은 지난 3월 마련한 12억달러 규모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활용하되, 수요를 감안해 규모와 대상 선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사·화주간 협의체를 활용해 장기 운송 계약 연장 등을 추진하고 글로벌 해양 펀드 등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터미널 등 해외 영업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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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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