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 무배당, 국내 재투자...벤츠 딜러 '한성차'의 도전

31년간 무배당, 국내 재투자...벤츠 딜러 '한성차'의 도전

양영권 기자, 장시복 기자
2016.07.05 06:26

[인터뷰]'한성 모터쇼' 앞둔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

한성자동차 울프 아우스프룽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한성자동차 울프 아우스프룽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한성자동차는 1985년부터 국내에 수입차를 들여오며 성장을 일군 수입차 업계 ‘1세대’다. 지난해 1만9332대(매출 1조6209억원)의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한 독보적인 국내 1위 수입차 딜러다.

그러나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외국계 투자기업(말레이시아계 레이싱홍그룹 계열)으로서 시장을 주도하다 보니 여지껏 소비자들이나 업계에는 ‘은둔’의 이미지가 강했다. 요즘 이런 한성차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방배동 한성자동차 사옥에서 만난 울프 아우스프룽(Ulf Ausprung) 사장은 8~9일 이틀간 서울 세빛섬에서 열리는 '한성 모터쇼'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최초의 딜러사 자체 모터쇼로, 올해 두번째를 맞는다.

아우스프룽 사장은 "이제 수동적으로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기 보다 먼저 고객에게 찾아가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흥행에 힙입어 또다시 모터쇼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5년째 한성자동차 경영을 맡아온 그는 '한성 모터쇼'의 사례처럼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앞서나가는 회사'를 꿈꾼다.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역동적인 한국 시장은 그 꿈을 실현시키기에 제격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보수적인 딜러 업계에서 흔치 않은 디지털 마케팅도 이 연장선에 있다.

아우스프룽 사장은 "수입차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을 활용해 홍보를 하고 있고 웹사이트는 물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을 고려 중으로 앞으로도 새 기술과 트렌드로 세일즈 마케팅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인적·물적 투자 의지도 밝혔다. 그는 "사업 초기 수년간 수익이 나지 않을 때도, IMF 때 많은 외투 기업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도 우리는 언젠가 회복할 것으로 믿고 꾸준히 재투자를 해나갔다"며 "앞으로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네트워크 확장이나 직원 교육,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다양한 마케팅 행사 등에 계속 재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업소득 환류세 7억원을 전격 납부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대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하면 면책 받을 수 있었지만 납부를 결정했다.

그는 "한성자동차는 31년간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고 수익을 모두 국내 시장에 재투자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금을 피하기 위해 계획에 없던 투자나 배당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는 우리 원칙에서 어긋난다"며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투자를 진행하면서 국내 법규를 철저히 따르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우스프룽 사장은 인터뷰 내내 '사람'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1985년 불과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한성자동차는 현재 임직원 1500여명의 기업으로 컸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독일인인 아우스프룽 사장을 포함해 총 3명 뿐이다. 철저히 현지화 한 셈이다.

그는 "한성자동차는 사람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고 우리 임직원 또한 충성도가 높아 오랜 기간 동안 임직원을 통해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며 "비전대로 2020년까지 (2014년 대비) 판매량이 두배 늘면 필요 고용 인력도 50% 증가한 약 210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차는 수입차 딜러 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아우스프룽사장은 "미술에 재능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드림그림' 자체 장학 사업을 비롯해,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낙후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그램과 딜러사들이 참여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약속' 등 3개의 큰 축으로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자동차 울프 아우스프룽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한성자동차 울프 아우스프룽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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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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