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조직개편 이후 AI 관련사업 가속화 행보…'빅스비' 진화에 일조할 듯

삼성전자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업체인 '플런티(Fluenty)'를 인수한다. 삼성전자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꼽히며 최근 AI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완료한 후인 터라 향후 관련사업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플런티 측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IM(IT&모바일)부문에서 3~6개월간의 논의 끝에 인수를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력, 기술, 자산 등을 모두 인수하는 형식이다. 플런티는 현재 열 명 남짓한 인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런티는 네이버와 다음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벤처기업으로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영어버전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것이 시초다. 문자 메시지에 자동으로 적절한 답변을 추천해 주는 'AI 답장추천서비스'가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히는데 지난해 한국어 버전도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오늘 점심 어때?"라고 문자를 보내면 '그래' '점심 메뉴가 뭔데?' '스케줄을 조정해볼게' 등 추천답변을 보여준다. 머신러닝을 통해 추천하는 답변의 수와 내용이 달라진다. 플런티는 이같은 서비스를 카카오톡, 텔레그램, 라인, 와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SMS 등 대부분의 메신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우수한 AI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수는 국내 토종 신생 벤처기업들의 AI 관련 기술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조직개편을 통해 CE(소비자가전) 부문 산하의 DMC연구소와 IM부문 산하의 소프트웨어센터를 삼성리서치로 통합하고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했다. 이는 대기업 가운데 첫 사례로 꼽혔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분야로 AI 기술이 떠오른 만큼 새 사업기회를 찾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됐다.
한편 삼성전자가 플런티를 인수함으로써 자체 개발한 AI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에 다양한 기술을 내재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개방성을 필두로 빅스비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플런티가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해 빅스비를 개발, 이는 갤럭시 S8에도 탑재됐을 뿐만 아니라 현재 삼성전자가 만드는 전 가전에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