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및 방산비리 쇄신인사…비리연루 임원 절반급 해임 소수인원 승진 선임

한국항공우주(166,800원 ▼5,000 -2.91%)산업(KAI)이 11개 본부를 절반으로 축소하고 기존 임원 40%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내부적으로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출신의 김조원 사장이 지난 10월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조직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탈바꿈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KAI와 업계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5일 조직을 재정비하는 차원의 혁신 인사를 단행하고 관련 배치를 시작했다. 기존 30여명의 임원진 가운데 지난 경영진 비리와 회계부정에 연루된 인원을 포함한 10여명이 임기만료와 함께 재계약 불가통보를 받아 회사를 떠나게 됐다. 대신 부장급 중에서 7~8명이 신규 임원 승진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우선 경영 및 채용비리 등에 연루돼 검찰수사 선상에 오른 8명의 임원이 보직 해임됐고 최근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임원 2명 등을 포함해 10여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절반으로 줄어든 임원 수는 KFX(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MRO 등의 실무를 전문적으로 추진할 부장급 인원 7~8명을 승진 발탁해 채웠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수많은 내부 투서를 받아 제보된 사안의 진위를 한 달 여간 가린 것으로 보인다. 뿌리 깊은 내부 세력 갈등과 계파 싸움을 근절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발굴하는데 이번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식적인 인사 발표는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뤄졌지만 경영쇄신을 늦출 수 없다는 김 사장의 판단에 따라 내부적인 인사조치가 이미 이뤄졌다"며 "조직 또한 11개 본부가 5~6개 수준으로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지난달 말부터 가동해 이달 초 조직개편 초안을 완성했고 해당 본부와 실무자들의 의견을 마지막으로 취합해 토론 끝에 확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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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의 사업 본부는 이전까지 △국내사업본부와 △개발사업관리본부 △CS본부 △생산본부 △회전익개발본부 △구매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고정익개발본부 △경영관리본부 △재경본부 등으로 나뉘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임원 수를 줄이면서 산만하게 분산됐던 조직까지 일목요연하게 통폐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새 조직은 국내와 해외영업본부, KFX(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MRO(항공기 정비 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큰 틀로 짜여질 것으로 파악된다. KAI는 이미 전일 정부로부터 항공기 MRO 전문업체를 운영할 사업자로 선정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경남도, 사천시와 컨소시엄을 이뤄 1300억원의 자본금을 근거로 신설사를 설립해 10년간 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MRO 시장은 현 2조원대에서 2025년 기준 4조3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KAI는 한국형 헬기인 수리온의 정부 및 공공기관 납품 재개와 KFX 사업, 미국훈련기 입찰 수주(APT) 등 굵직한 사업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 위원회가 회사의 조직을 △미래전략과 △연구개발 △조직인사 △재무회계 △구매관리 등 5개 분야로 나눠 이달 중순까지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했다"며 "내부적인 문제를 하루빨리 정리하고 내년에 있을 APT(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등 대형 현안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