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하반기 1조3500억 전장 사업 투입…ZKW와 협업 본격화할 듯

LG전자(148,700원 ▼6,200 -4%)가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헤드라이트 업체 ZKW가 스타트업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ZKW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LG전자 인수 이후 처음이다.
ZKW가 이번 공동개발을 계기로 자동차 전장(전자 장비) 사업 전반으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LG전자도 올 하반기 VC사업본부에 1조원 이상 투자하기로 확정한 만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ZKW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ZKW는 최근 전 세계 스타트업(대학 포함)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공모에 들어갔다. 상금은 3만 유로(약 3900만원)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 3곳은 ZKW와 4개월간 공동 연구·개발(R&D)에 착수하게 된다.
ZKW가 스타트업에 내건 자율주행차 기술 분야는 구체적이다. 라이다(LiDAR),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조명 기반 센서는 물론, 차량 전후면을 비롯해 실내 조작이 가능한 모바일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솔루션, 모바일 광통신 시스템이다.
스타트업과 R&D에 앞서 ZKW는 최근 '혁신 전담 조직'(Innovation Management)도 신설했다. 지난해 12억6000만 유로(약 1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ZKW는 대규모 신규 채용을 이어가며 등 덩치를 키우고 있다.
ZKW는 글로벌 프리미엄 헤드램프 업계 '톱5'(생산량 기준)에 드는 업체다. 이번 기술 공모 이후 조명 외 전장 분야에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볼보,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에 비춰봤을 때 진입이 수월할 수도 있다.
이달 초 ZKW 인수·합병(M&A)을 마친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책임지는 VC사업본부에 하반기에만 1조3500억원(상반기 2600억원 투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아직 초기 단계인 양사 협업이 ZKW의 자율주행차 등 각종 기술 확보 여부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8000억원대 수준인 VC사업본부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돌파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 강국인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이번에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ZKW가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LG전자와 협업이 본격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