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세계를 달릴 전기차 배터리, 전망은 '험난하나 밝음'

[MT리포트]세계를 달릴 전기차 배터리, 전망은 '험난하나 밝음'

이건희 기자
2019.01.27 18:35

[배터리삼국지]⑧국내 배터리 업체, 수주액↑…韓中日 경쟁은 넘어야 할 과제

LG화학(300,000원 ▼26,500 -8.12%),삼성SDI(389,000원 ▼21,500 -5.24%),SK이노베이션(118,200원 ▼6,700 -5.36%)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속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액이 175조원에 이르러 장밋빛 전망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계속되는 한국, 중국, 일본의 시장 경쟁은 국내 배터리 3사가 넘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27일 배터리 업계, 증권가 등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의 규모는 올해 600만대를 넘겨 2025년에는 2000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11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한국 반도체 수출액(약 141조원)에도 다가서며 '제2의 반도체'라는 평가도 들었다.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세와 향후 전망이 모두 장밋빛이다.

이같은 배경 중에 하나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미국 완성차업체 수주전 성공이 있다. 배터리 3사는 2025년까지 전기차 50종을 출시해 연간 300만대를 팔겠다고 한 폭스바겐으로부터 모두 수주를 따냈다. 또 LG화학은 GM, 포드, 르노 등을 고객으로 뒀다. 삼성SDI는 BMW, 재규어랜드로버를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도 다임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다만 배터리 시장을 두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경쟁을 하는 구도가 국내 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 업계에서 일본은 기술력에서, 중국은 정부의 지원 차원에서 한국을 앞선다는 평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7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산업 관련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의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기술력에선 일본에, 성장 잠재력에선 중국에 뒤쳐진다"며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넛크래커 신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기술·재료·인프라 3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중국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을 배제시키고 자국 기업 CATL과 BYD에 배터리 물량을 몰아주는 상황이다. 그동안 테슬라 물량에 올인(all-in)해 온 일본 파나소닉은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도요타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내년에 설립한다는데 합의해 추가 성장을 꿈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밝힌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11월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 LG화학은 4위, 삼성SDI는 6위에 랭크됐다. 상위 8개 업체들이 100% 이상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만 각각 42.2%, 26.1%의 성장률을 보였다.

배터리 시장의 여건은 숫자상 험난하지만 2020년 이후 미래는 밝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 관련 보조금을 폐지한다는 것도 국내에 긍정적인 신호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는 기술력이나 생산체제 확산을 기반으로 2020년부터는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배터리 업체는 완성품 회사를 고객으로 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고, 어떤 전망을 섣불리 내놓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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