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흑전에도 기대치 하회…"데이터센터·새만금 정조준"

현대제철, 흑전에도 기대치 하회…"데이터센터·새만금 정조준"

박한나 기자
2026.04.24 15:29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42,500원 ▲1,250 +3.03%)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도 환율과 원가 부담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부터는 제품 가격의 정상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데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4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5조7397억원과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90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393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560억원을 72% 하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3.7% 감소했다.

김광평 현대제철 기획재경본부장은 "영업이익은 판매량 증가에도 판매 단가 하락과 환율 급등, 원료가격 강세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1분기에 가격이 오른 영향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열연과 철근 가격은 현재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 열연(SS275)의 유통가격은 지난 3월 1일 톤당 830만원에서 이달 17일 톤당 950만원으로 올랐다. 열연은 지난해부터 중국·일본산 제품에 반덤핑(AD) 관세가 부과되면서 저가 수입재가 시장에서 퇴출됐고 국내 철강사들이 상승한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제품도 지난 3월 1일 톤당 92만2000원에서 이달 17일 94만900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2년간 건설 경기 침체로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지만 스크랩(고철)의 시중 물량 감소와 제강사의 내수공급 감소, 유통 재고 감소 등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은 "상반기는 건설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프로젝트와 하반기 공공 부문의 건설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대제철은 국내외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라 규모별 표준 모델과 고객 맞춤형 모델 구축을 추진해 신수요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단순 개별 품목에서 '판재-봉형강 제품 토탈 패키지' 공급으로 마케팅 전략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에 강재를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데이터센터 토탈패키지 공급 전담 TFT(태스크포스팀)'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판재와 봉형강 전반에 걸친 통합 강재 패키지 공급 방식을 강점으로 소개 구성과 소요량 검토 등 초기 단계부터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이희중 현대제철 전략기획사업부장은 "새만금 프로젝트는 로봇 제조, 부품 클러스터,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등으로 구성된다"며 "당사는 언제라도 각 공사에 필요한 철강 소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그룹 내 관련 부문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안 부지 특성을 고려한 내식강이 높은 철강재, 데이터센터의 화재 위험에 대비한 내진 철강제 등 다양한 기능성 강재가 대량으로 필요하다"며 "이러한 요건을 고려하여 최적 공급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는 변수다. 유가가 상승할 경우 원재료 수입과 제품 수출 과정에서 물류비가 증가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수순이기 때문이다. 원거리 운송을 근거리로 전환하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영업본부장은 "이란 내 철강사 폭격으로 중동 지역 철강 가격이 강세"라며 "회사의 중동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전쟁 종료 이후에는 약 6개월 뒤부터 재건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국내 건설사와 협력해 관련 수요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1분기 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보다 약 1조원 늘어난 10조2701조원으로 늘었다. 부채도 15조1950억원으로 5928억원 불어났다. 이는 포스코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투자금이 집행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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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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