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회장의 집념…車 국산화 99% '기술자립' 모범

정주영 회장의 집념…車 국산화 99% '기술자립' 모범

김남이 기자
2019.07.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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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이전부터 정부 車부품 국산화 정책 시행...차량용 반도체, 센서 등은 도전 과제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자동차 국산화 작업은 99%까지 올라왔다. 일본에 의존해 산업이 시작했지만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 하지만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부분은 도전 과제로 남아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방안이 발표된 후현대차(295,500원 ▼6,000 -1.99%)그룹 등은 향후 반도체 제재에 따른 영향 분석에 나섰다.

자동차업계는 일본이 발표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현실화되도 당장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동차 분야에서 삼성전자 등 국산 반도체 사용량이 적고, 일부 사용부품에 대해서는 6개월 분량의 재고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 수출 규제 관련해서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다만 르노삼성이나 쌍용차가 변속기 등을 일본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경우 기술 문제보다는 부품 수급 등을 이유로 일본에서 관련 부품을 수입 중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주영 회장의 '국산화' 집념…95년 '아반떼' 국산화율 99.9%=국내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매우 높다. 현대자동차는 1980년대 이미 90%의 국산화율을 확보했다. 1950년대 이전부터 자동차 부품을 국산 장려품으로 지정해 육성한 결과다.

최초의 한국 고유 모델로 평가받는 ‘포니’는 1975년 출시 때부터 85%의 부품이 국산이었다. 이후 1981년에는 국산화율이 93%까지 올라왔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현대차 설립 초기부터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했다.

차량의 핵심인 엔진은 1991년 현대차가 국산화를 이뤄냈다. 이전까지는 일본 미쓰비시에 기술 로열티를 지급하고 엔진을 생산했으나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 1995년 출시한 2세대 ‘아반떼’는 부품 국산화율이 99.9%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주영 명예회장부터 외국 기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을 국산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수직계열화를 통해 제철부터 생산까지 모든 것을 현대차그룹 내에서 해결할 수 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車반도체 국산화율 2%…'센서·소형모터' 日 영향권=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부품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했지만 미래차 부문은 아직이다. 전장부품의 핵심인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주요 부품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산화율도 2%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는 △네덜란드 NXP(12.5%) △독일 인피니온(10.8%) △일본 르네사스(10%) 등 상위 5개 기업이 약 5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등이 차량용 반도체에 출사표를 냈으나 아직 미흡한 상태고, 현대차는 2012년 현대오트론을 설립해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센서 분야는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광학렌즈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또 와이퍼, 창문 등에 쓰이는 소형 정밀 모터도 일본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차도 일본 덴소로부터 관련 부품을 납품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부품의 경우 국내 기업이 생산하고 있으나 일본 기업과 합작기업이거나 기술협력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 정밀 부품까지 제재가 가해지면 자동차 산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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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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