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 현지생산으로 공략

현대자동차가 유럽 생산기지인 튀르키예 공장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에 배정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전기차 공세가 거센 유럽 소형차 시장을 현지 생산 전기차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295,500원 ▼6,000 -1.99%) 튀르키예 공장(HMTR)의 지난달 아이오닉3 판매는 6486대로, 공장 전체 판매(1만4682대)의 44.2%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중순 양산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한 달을 꽉 채워 생산한 실적이다. 이 가운데 6065대가 수출 물량이고 421대는 튀르키예 내수 물량이다.
튀르키예 공장은 현대차가 유럽 공략을 위해 1997년 세운 생산기지다. 2013년 증설로 연산 20만대 체제를 갖췄고 엑센트, i10 등을 거쳐 최근까지 i20과 바이온을 주로 생산해왔다. 누적 생산량은 약 340만대이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는 11만7243대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B세그먼트(소형) 전기차로, 튀르키예 공장에서는 처음 만드는 전기차다.
현대차가 소형 전기차를 유럽에서 직접 생산하는 건 이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유럽에서 B세그먼트는 전체 자동차 수요의 15% 수준을 차지한다. 현재 이 차급의 전기차 비중은 14% 정도지만 2030년 33%, 2035년 65%로 높아질 전망이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은 저가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3를 2만7000대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연 4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7월 말 튀르키예 공장을 방문해 아이오닉3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봤다. 정 회장은 당시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이어 찾은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BSA) 공장은 이즈미트 공장 부지 안에 3만㎡ 규모로 들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3은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큰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유럽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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