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첫 분기 적자…신종코로나까지 겹친 '고난의 행군'

현대제철 첫 분기 적자…신종코로나까지 겹친 '고난의 행군'

안정준 기자, 최민경 기자
2020.01.29 15:20

(종합)4Q 영업손실 1479억원…연간 영업이익 전년比 67.7%↓

현대제철(37,350원 ▲650 +1.77%)이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2001년 이후 첫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5년 만에 5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전방산업 침체에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겹친 탓이다.

연초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악재가 변수로 등장해 올해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 현대제철을 넘어 업종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일로 철강 '고난의 행군'이 예고됐다.

현대제철은 29일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9.2% 감소한 4조82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1479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은 737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 둔화로 지난해 연간 실적도 악화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3% 줄어든 20조5126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67.7% 감소한 3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p 낮아진 1.6%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이 작년 한때 톤당 120달러까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강판·조선용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탓이다. 봉형강 부문에서도 하반기 건설수요 부진 심화로 철근·형강류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철강업을 둘러싼 국제 환경도 최악이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수요 둔화가 지속됐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졌다.

이 같은 이유에 따른 지난해 실적 둔화는 현대제철만의 일이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평균 추정치는 전년보다 25.9% 감소한 4조1079억원이다.업종 전반에 걸쳐 철강 불황이 확인된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조치를 예고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부 구조조정 등을 검토 중"이라며 " 중국 북경, 천진에 있는 스틸서비스센터(SCC)를 천진쪽으로 모아서 인력조정을 하는 것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해 말, 만 53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지난해 최악으로 흐른 실적이 올해 반등할 가능성 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 가운데 연초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악재도 터졌다. 이 악재로 세계 최대 철강 수요국이자 생산국 중국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 철강업계가 받게 될 타격이 만만치 않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0년에도 전세계적인 제품 수급 불균형과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리스크가 겹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및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변화추진 역량을 향상시킴으로써 위기에 강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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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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