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석유(118,000원 ▼4,500 -3.67%)화학(금호석화)이 '조카의 난' 설(說)에 휩싸였다. 당사자 측이 모두 함구한 가운데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된다. 금호석화 측은 이르면 28일 중 사실관계 파악 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43)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0%(304만6782주)를 보유중이라고 공시하면서 "기존 대표보고자와 공동 보유관계 해소에 따른 특별관계 해소 및 대표보고자 변경으로 인한 신규 보고"라고 설명했다.
지분율은 기존과 변함이 없지만 '공동보유관계'에 해소에 따라 '특별관계'도 해소됐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박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73)의 조카다. 박 상무의 부친은 2002년 작고한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다. 박정구 전 회장은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2남, 박찬구 회장은 4남이다.
공동보유자란 합의 또는 계약을 통해 공동으로 지분 취득 및 처분하거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한 이들을 뜻한다. 특별관계자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과 공동보유자를 아우른다.
친족 관계인 박 상무와 박 회장 등은 그동안 공시를 통해 특별관계인으로 묶여왔지만 박 상무가 이같은 관계를 해소, 즉 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자 재계에서는 '조카가 작은 아버지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는 박 상무다. 부친의 작고 당시 부친이 가졌던 지분 전량을 증여받았다. 박 회장의 지분율은 6.69%(203만9629주)다.
한편 금호는 지난 2010년 형제의 난을 겪으며 두 개 그룹으로 분리됐다. 당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을, 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을 맡았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이 친족 간 내분에 휩싸였는지 아직 명확하게는 알 수 없다. 당사자들은 모두 함구하고 있다. 27일 회사 측은 "금일 지분공시 내용 관련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 중에 있어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며 "확인되는 대로 안내드리드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상무 측 공시 업무 등을 담당한 법무법인 KL파트너스 측도 박 상무가 배당확대나 이사 교체 등 주주제안을 발송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에 "현재 사실 여부 밝히기 어려운 점 양해해 달라"며 "공시 내용 그대로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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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박 상무가 승계구도에 반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선 제기된다.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전무는 지난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는데 박 상무는 그대로 상무에 머물렀다. 이를 두고 사실상 금호석유화학의 승계 구도가 박찬구 회장에서 박 전무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란 해석들이 뒤따랐다.
사촌지간인 두 사람은 1978년생으로 동갑내기임과 동시에 2010년 4월 나란히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했었다. 현재 박 전무는 수지영업을, 박 상무는 고무해외영업을 담당중이다.
현재 박 회장의 딸 박주형 상무(41)도 구매/자금담당으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그동안 오너 일가 중 여성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금호가의 암묵적 룰을 깬 사례로 여겨졌다.
일각에서는 박 상무가 2006년 과장으로 입사해 첫 경영 수업을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범 금호가가 아닌 한진그룹으로 매각 결정된 것이 결별 선언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의 가능성이 아예 일축된 데 실망감을 표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날 박 상무 측과 금호석화 측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금호석화 측도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