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생활가전 전담 연구조직 신설..."신사업 승부수"

[단독]삼성전자, 생활가전 전담 연구조직 신설..."신사업 승부수"

오문영 기자
2022.12.16 15:25
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217,750원 ▲3,250 +1.52%)가 생활가전 전담 연구 조직을 신설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생활가전사업부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사업 발굴을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혁신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가전연구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이준현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이 맡는다. 한 관계자는 "추가 실무자는 현재 모집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도체에 다소 치중돼온 R&D(연구개발) 비용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리서치 내에 생활가전 담당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삼성리서치는 2017년 11월 출범한 글로벌 연구센터로, 전 세계 16개 R&D 센터와 7개의 글로벌 AI 센터를 두고 있다. 1만여명의 직원이 인공지능과 네트워크를 비롯해 로봇·디스플레이·지능형 장치 등 장치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 실적 재도약 발판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부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조직 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쟁사 대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혁신 제품 개발이 부족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가 최근 잡포스팅(사내구인)을 통해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충원에 나선 점도 위기 극복을 위해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주 DX(디바이스경험·세트사업)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모집을 공지하며 일시금 2000만원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 관계자는 "인력난 해소와 더불어 다양한 임직원 역량을 생활가전사업부에 접목하기 위한 판단"이라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코로나19(COVID-19) 유행에 따른 비대면 수요를 누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년은 비스포크 브랜드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렸으나, 올해 비스코프 드럼세탁기·냉장고 이슈 발생에 소비시장 전반의 수요까지 떨어지면서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월에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이끌던 이재승 사장이 돌연 사임했다.

이미 올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가 3분기 연속 하락세다. 3분기의 경우 VD(영상디스플레이) 부문을 포함해 매출 14조7500억원(VD부문 7조8600억원), 영업익 2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늘긴 했으나, 영업이익은 67.11% 떨어졌다. 통상 최고 실적을 쓰는 4분기에도 생활가전사업부 영업익이 5000억원대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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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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