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테라파워'도 러브콜…두산에너빌 'SMR 동맹' 확대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도 러브콜…두산에너빌 'SMR 동맹' 확대

최경민 기자
2024.12.19 16:18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동맹'/그래픽=김현정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동맹'/그래픽=김현정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자로)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에 이어 빌 게이츠가 만든 테라파워와도 손을 잡으며 사업의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의 첫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 주기기를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화력발전소 인근 부지를 활용해 345MW(메가와트) 용량의 SMR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삽을 뜬 이 사업은 2030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초도호기 SMR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 검토,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한다. 내년부터는 △원자로 보호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동체구조물 등 주기기 3종에 대한 제작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동맹'은 테라파워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하며 SMR 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제작성 검토 용역, 원자로 소재 제작 등도 수행했다. 특히 최근 뉴스케일파워의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루마니아에 77MW급 SMR 6기를 건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루마니아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을 방문해 SMR 제작 역량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와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월에는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워싱턴주 SMR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4대 모듈의 SMR(320MW)로 시작해 최대 12대 모듈(약 960MW) 규모의 전력을 미국 북서부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이 사업의 한 축을 맡을 게 유력하다.

기존 대형 원전 대비 경제성과 안전성이 압도적으로 뛰어나 '미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SMR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경쟁력을 빠르게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을 냉각재로 쓰는 3.5세대 SMR인 뉴스케일파워 뿐만 아니라 4세대 비경수로형인 테라파워(소듐), 엑스-에너지(고온가스)에게도 기술을 인정받은 격이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해, 향후 5년간 약 60기의 SMR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당초 '두산밥캣 분할 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을 골자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SMR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계획은 최근 무산됐다. 회사 측은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현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부사장은 "우수한 제작역량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제작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신규 제작공장 건설도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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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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