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맨'이 이어오던 사장 자리에 첫 외부인사
대내외 불안정성 돌파할 쇄신 카드

유한킴벌리가 이제훈 홈플러스 부회장를 대표로 선임한다. 유한킴벌리 사상 첫 외부 출신 CEO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다음달 15일자로 이제훈 부회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 만료에 따른 대표 교체다. 현 진재승 대표는 2021년 사장에 취임해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진 대표는 이 신임 사장이 부임한 후에도 3월 주총까지는 경영권의 안정적인 이양을 위해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이제훈 사장 내정자는 펩시와 피자헛, 바이더웨이, KFC코리아, 화장품 AHC가 유명한 카버코리아 등 소비재 업계에 오래 종사한 인물이다. 2022년 홈플러스 사장에 올라 메가푸드 마켓을 리뉴얼하고 가성비 '당당치킨'을 출시하는 등 부진하던 실적을 전환하는 데 힘썼다. 올해 초 조주연 대표의 선임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당초 유한킴벌리는 외부인사를 사장에 선임하지 않던 기업이었다. 이전의 이종대, 문국현, 김중곤, 최규복 사장 모두 유한킴벌리에 사원으로 입사했거나 수십년 근무한 '유한맨'들이다. 종전의 진재승 대표도 1989년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올랐다.
전통을 깬 것은 대내외 불안정성에 따른 쇄신으로 풀이된다. 유한킴벌리의 주력사업인 '하기스' 기저귀와 '좋은느낌' 생리대는 가파른 출산율 하락으로 사업 전망이 어둡고 '크리넥스' 위생용지는 값싼 수입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위생용지 원단은 인도네시아 APP(아시아펄프앤페이퍼)가 최근 국내회사 2곳을 인수해 케파(가능한 생산량)를 기준으로 기존 1위였던 유한킴벌리를 앞질렀다.
앞서 경쟁사인 깨끗한나라는 실적 부진으로 오너일가 3세 최현수 대표와 공동대표였던 김민환 대표를 교체했다. 생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심리도 침체하고 위생용지는 인도네시아 제품이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침투해 업황이 아주 불안하다"며 "업체마다 판세를 뒤집을 돌파구를 찾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