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삶은"…'40년 삼성맨' 전동수 전 대표의 특별한 전시회

"은퇴 후 삶은"…'40년 삼성맨' 전동수 전 대표의 특별한 전시회

유선일 기자
2025.01.20 16:32
전동수 전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사장이 '원(願)하는 대로, 원(怨) 없이 - 익숙함을 넘어서' 전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
전동수 전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사장이 '원(願)하는 대로, 원(怨) 없이 - 익숙함을 넘어서' 전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거쳐 삼성SDS와 삼성메디슨의 수장을 지낸 전동수 전 대표가 은퇴 후 '의외의 작품'을 선보였다. 은퇴 후 지난 5년 동안 국내외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 '원(願)하는 대로, 원(怨) 없이 - 익숙함을 넘어서'란 이름의 전시를 준비했다. 같은 이름의 책도 펴냈다.

20일 서울 강남구 '클램프 갤러리'에서 만난 전동수 전 대표는 "은퇴 후 '인생 3막'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창작 활동의 배경을 밝혔다. 인생 1막은 '부모가 원하는 삶', 2막은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았지만 3막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은퇴 후 요리·드럼·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했다. 방향을 고민하다 학생 시절 생활기록부까지 들여다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미술·글짓기 등에 소질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전 전 대표는 "돌이켜보면 이공계보다 인문학 성향이 더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경험과 "시공간과 지식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중국 철학자 장자의 주장에 영감을 받아 그가 선택한 것은 '카메라'였다. 전 전 대표는 "시간과 공간을 늘려서 사물을 보게 되면 어떤 다른 세계가 나타날 것인지 궁금했다"며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찍은 사진은 평범하지 않다. 사진 촬영의 다양한 특수 기법을 활용해 실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일례로 셔터 속도를 늦춰 카메라 렌즈가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길게 하는 '장노출' 기법을 활용해 쏟아지는 폭포 물줄기가 비단처럼 연출되도록 했다.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드론도 활용했다. 드론과 촬영 특수 기법을 활용해 분당 중앙공원 분수를 위에서 촬영한 작품은 '민들레 홀씨'를 연상케 했고, 바닷가 절벽과 파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유화로 착각할 만큼 독특했다.

전 전 대표는 삼성 고위직 임원 출신 등과 함께 설립한 전문가그룹 '아브라삭스(Abraxas)'를 운영하는 등 여전히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창작활동을 병행 중이고 이 작업은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이런 활동은 은퇴 후 삶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후배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데 있어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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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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