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100(재생에너지 100) 확산에 따라 국내 태양광 발전 규모가 늘면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올해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개발한 고효율·고부가 제품을 앞세운다. 중국·동남아시아산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 이후 미국에서의 매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사업 확대를 고민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5329억원으로 최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전체 매출을 4142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추정치보다 28.7% 증가한 매출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는 이야기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사업 비중이 큰 만큼 성장하는 국내 RE100 시장에 주목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에서 국내 매출 비중은 55% 수준이며 시장 점유율은 약 29%로 2위에 해당한다.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RE100 이행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또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업계는 지난해 국내 태양광 발전 규모가 2.5GW 확충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태양광 수요에 대응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개발에 성공한 고부가 제품을 앞세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N타입 탑콘(TOPCon)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퍼크(PERC)에 비해 고온 환경에서 연간 성능 저하가 작고 효율이 향상된 제품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N타입 탑콘 모듈 제품을 기반으로 산단 지역과 RE100 기업 등에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고효율 실리콘 기술인 HJT(이종 접합 태양 전지)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미국에서의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에 대한 한시적 관세 면세 조치를 종료했다. 이들 국가는 중국 업체가 태양광 모듈을 조립해 미국에 수출하는 우회로로 여겨져 왔다. 동남아 4개국 관세 부과 직후인 지난해 3분기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미국 비중은 12%를 기록했는데 한자릿수대였던 2023년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동남아 4국에서 수출한 모듈이 관세로 인해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라인 건설도 검토한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국에서 모듈·셀·잉곳·웨이퍼 등 태양광 밸류체인 전체를 생산하기 위해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허브'를 짓고 있다. 솔라허브가 예정대로 올해 완공되면 미국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반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 현지 생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시장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