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철근 제강사들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생산 중단 조치를 단행하면서 철근 가격이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가 정한 '마지노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추가 생산 중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9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철근의 국내 유통 가격은 톤당 74만원 수준이다. 지난달 20일 전주 대비 4만원 오른 72만5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통상 여름철에는 건설 공사가 축소·중단돼 철근 수요와 가격이 모두 하락하지만 이례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비수기에도 철근 가격이 상승하는 건 건 주요 제강사의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당진 공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철근 생산을 멈춘 데 이어 인천 철근공장도 오는 21일 셧다운한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불을 끄기로 했다. 공급과잉으로 누적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제강 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판매가와 함께 원가도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서다.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생철A)은 지난 4일 기준 37만원으로 올해 초 30만원 선이었던 것에 비해 6만원 이상 올랐다. 때문에 올해 1분기 한때 톤당 43만원 수준이었던 철근·철스크랩 스프레드는 최근 30만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30만원대의 스프레드는 제강사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전방 산업인 건설경기 부진도 여전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73.5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유통향 철근 가격의 한계선으로 정한 78만원에는 미치지 못한 데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8대 철근 제강사의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재고는 약 32만톤이다. 5월 기준 재고와는 차이가 없는 수준이며 4월과 비교하면 약 6만톤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감산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늘고 있다는 건 앞으로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업계는 제강사들이 추가 생산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내다 본다. 한 철근 제강사 관계자는 "한계원가 이하의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어 이번달 이내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시장 가격이 매겨지지 않으면 생산 중단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