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이차전지용 4년간 6710억원 규모 계약
공급기간 6년 연장 가능성 탈중국 밸류체인 선두주자
포스코퓨처엠의 '흑연 음극재' 뚝심이 통했다. 사실상 '조 단위'에 달하는 대규모 천연흑연 음극재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탈중국 소재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배터리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14일 글로벌 자동차사와 671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0월1일부터 2031년 9월30일까지 4년간이다. 계약상대는 포스코퓨처엠이 새롭게 확보한 고객사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기간 연장이 가능한 계약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위한 공시유보 기한으로 '2037년 9월30일'을 명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는 포스코퓨처엠과 고객사가 계약기간을 최대 10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액이 '4년간 6710억원'임을 고려할 때 계약연장이 이뤄질 경우 그 규모가 약 1조7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선 2011년 음극재 사업을 시작한 후 가장 큰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계약을 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10위권의 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춘 유일한 비(非)중국권 기업이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 속에도 꾸준히 흑연 음극재 사업을 유지하고 확장해왔다. 최근 흑연이 음극재로 가공되기 전의 중간원료인 구형흑연 생산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대규모 계약은 탈중국 밸류체인이 중요해진 상황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의 흑연 음극재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흑연 음극재 시장의 90%를 중국 기업이 장악한 상태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관측된다.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선 2026년부터 PFE(금지외국기관) 부품비중을 40% 이하로 맞춰야 한다. PFE는 FEOC(해외우려단체)와 유사한 개념으로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다. 배터리에서 중국산 부품과 광물비중을 낮추라고 미국이 사실상 압박을 넣는 상황인 셈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같은 시장상황에 맞춰 앞으로도 탈중국 밸류체인의 대표기업임을 앞세우며 글로벌 음극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7월에도 일본 배터리사와 음극재 공급계약을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 인조흑연을 포괄하는 음극재 포트폴리오를 갖췄으며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아프리카 등 중국 외 국가에서 흑연원광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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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퓨처엠이 공급망 내재화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극재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라며 "국내 유일의 '음극재 플레이어'인 만큼 탈중국 밸류체인이 부각되는 추세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의 기업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