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새주인 찾는 11번가, FI와 콜옵션 협의

2년째 새주인 찾는 11번가, FI와 콜옵션 협의

유엄식 기자
2025.10.22 04:18

투자원금 일부상환 절충 검토
고강도 구조조정도 지속 추진

박현수 11번가 대표이사. /사진 제공=11번가
박현수 11번가 대표이사. /사진 제공=11번가

SK스퀘어가 자회사인 국내 1세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1번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한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FI(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부 자금을 상환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2024년 초부터 추진한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11번가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도 지속할 방침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최근 11번가 FI 컨소시엄 측에 콜옵션(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협상안을 제시했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G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FI 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회사 지분 약 18%를 보유 중이다. 총투자액의 약 70%인 3500억원을 국민연금이 냈다.

SK스퀘어는 당시 5년 내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조건으로 5000억원 규모의 RCPS(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투자계약서엔 IPO가 무산되면 SK스퀘어가 FI의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과 함께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하면 FI가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 조건이 포함됐다.

첫 콜옵션 만기시점인 2023년 10월 SK스퀘어는 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콜옵션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FI는 드래그얼롱 조건을 발동해 2024년 초부터 11번가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여러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타진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년이 지난 이달 초 2차 콜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했다. SK스퀘어는 이번엔 FI 측에 예전과 다른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의 현재 시장가치를 반영한 지분 평가액을 토대로 일부 금액을 상환하되 나머지 금액은 매각협상 이후로 상환시점을 유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상환액 기준은 양측의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FI 측은 원금이 손실되지 않도록 2018년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원금 상환액을 책정할 가능성이 있지만 SK스퀘어 측은 그동안 11번가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점을 고려해 원금 상환액을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K스퀘어는 11번가 콜옵션 행사문제를 최대한 원만하게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11번가 지분 콜옵션 관련 협상은 빠르면 11월 중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합의안은 협상이 확정된 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사 이전·구조조정 등 고강도 자구책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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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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