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는 쉽지 않겠지만"…현대차 실적, 초점은 '4분기 이후'로

"3분기는 쉽지 않겠지만"…현대차 실적, 초점은 '4분기 이후'로

유선일 기자
2025.10.24 13:3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2025.04.2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2025.04.24.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부터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 미국 내 HEV(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0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3분기 약 45조원의 매출, 2조5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3분기(매출 42조9280억원, 영업이익 3조5810억원) 대비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이 비교적 큰 폭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주요 원인은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다. 지난 2분기 현대차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8282억원 줄었다. 2분기에는 4월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한 재고로 대응, 영향을 일부 완화했지만 3분기에는 온전히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기대가 큰 것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당장 11월부터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질 수 있다. 타결 시점이 정상회담 이후로 넘어가더라도 파국을 맞지 않는 한 연내 인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현대차의 미국 내 HEV 판매 확대도 기대된다. 회사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을 고려해 HEV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4분기 팰리세이드 HEV 등의 판매가 본격화하며 미국 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팰리세이드 HEV를 시작으로 2026년 엘란트라, 투싼 등 주력 모델의 HEV 버전이 가세하며 믹스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도 4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는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미국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현지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생산을 시작한 미국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는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유럽·인도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오스트리아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유럽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인도에선 처음으로 인도법인(HMIL) 수장에 현지인을 내정하고 2030년까지 총 4500억루피(약 7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유럽·인도 등에서의 사업이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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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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