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인도도 한국 배터리 노린다③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 파트너 올라일렉트릭(Ola Electric)이 배터리 기술 유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인도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육성 정책으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지 기업들의 '기술 독립' 압박이 커진 탓으로 읽힌다.
3일 시장조사업체 어스튜트 애널리티카(Astute Analytica)에 따르면 인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2022년 약 42억9500만 달러에서 2031년 253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2.1%에 달하며, 배터리 수요 또한 2023년 4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35년 139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대부분이 전기차용 배터리다.
이 같은 전망은 인도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육성 의지에 기인한다. 인도는 2030년까지 비(非)화석 에너지 용량 500GW(기가와트)를 확보하고 전체 전력 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207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확대는 그 핵심 축으로 2030년 목표 비중을 승용차 30%, 버스 40%, 상용차 70%, 이륜·삼륜차 80%로 잡았다.
전망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인도는 전기차 제조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셀과 전기모터를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상업적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춘 토종 기업이 거의 없어서다. 인도 정부가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배터리 연구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인도 기업들은 외국 기업과의 협업을 해법으로 삼았다. 올라일렉트릭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라일렉트릭은 2020년 첫 전기 스쿠터 '올라 S1'을 출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하며 협업을 시작했다.
현재 올라일렉트릭이 당면한 과제는 기술 자립에 따른 원가 절감이다. 인도 소비자들의 '가성비' 성향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 대비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시장 확대는 어렵다. 실제 인도의 전기차 침투율은 6.7%에 불과하다.
올라일렉트릭의 주력인 이륜차의 전기차 침투율은 5.3%에 불과하다. 전기차의 높은 가격이 여전히 소비자 구매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현지 제조사들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기술 독립에 나섰으며 일각에서는 그 경쟁이 '기술 탈취'로 이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술 유출' 위험이 크지만 인도는 포기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2023년 인도 이륜차 판매량은 1586만대로 세계 2위, 생산량은 1945만대로 세계 1위다. 이 가운데 올라일렉트릭은 지난해 인도 이륜 전기차 시장에서 32만9237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특성상 현지 기업과의 협업 없이 단독 진출하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인도 정부의 현지화 우선 정책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단독 진출보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간접 접근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독자들의 PICK!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BYD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업체가 인도 시장 진출을 꾸준히 시도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도의 미래 성장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많은 배터리·완성차 기업이 향후 커질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