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SK온, 전년比 16.5%↑' 2.3조'
차세대 기술 경쟁 가열… 中 공격 투자 위기감 ↑
국내 주요 배터리기업들이 실적악화 속에서도 R&D(연구·개발) 투자확대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선점을 놓치면 중국업체에 시장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배터리3사의 지난 3분기 누적 R&D 투자액은 총 2조3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9919억원)보다 16.5% 증가한 규모다.
가장 많은 R&D비를 지출한 곳은 삼성SDI다. 지난 3분기까지 1조1016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9861억원)보다 11.7% 늘었다. 매출 대비 R&D비 비중도 11.7%로 가장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R&D비로 9876억원을 투입해 전년(7953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4.1%에서 5.6%로 상승했다. SK온 역시 R&D 비용을 지난해 2105억원에서 올해 2314억원으로 9.9% 확대했다.
아직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배터리사들이 R&D 비용을 늘리는 건 차세대 배터리 선점에 실패할 경우 중국에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더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변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상황"이라며 "뒤처지면 몇 년 안에 시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현장에선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사에 차세대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완성차업체는 액체전해질 대신 고체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과 에너지밀도를 높인 전고체 배터리 등 신기술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배터리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제너럴모터스)과 합작한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에서 LMR(리튬·망간·리치) 기반 각형 배터리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업체들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간다. 전고체 배터리는 대부분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삼성SDI는 2027년, SK온은 2029년을 양산시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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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은 나트륨이온배터리를 빠르면 연말 중 양산할 계획이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주로 활용해 원재료 수급이 용이하고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각국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며 업계는 정부 차원의 세제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여력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