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엔비디아에 '소캠2' 샘플 공급…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선점

삼성, 엔비디아에 '소캠2' 샘플 공급…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선점

김남이 기자
2025.12.18 15:26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소캠2 CS 공급...엔비디아와 협업 통해 성능 최적화

삼성전자의 소캠2(SOCAMM2)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소캠2(SOCAMM2)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제2의 HBM(고대역폭메모리)'로 불리는 소캠2(SOCAMM2)의 샘플을 엔비디아에 공급 중이다.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움직임이다. 글로벌 AI 생태계의 기준을 쥔 엔비디아의 검증 단계에서 앞섰다는 점에서 향후 소캠2 공급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소캠2 CS(커스텀 샘플)를 공급 중이다. 메모리 개발은 고객사와 함께 ES(엔지니어링 샘플)→CS→양산 단계를 거치는데, CS는 실제 서버 시스템에 장착해 안정성과 호환성, 양산 가능성까지 검증하는 사실상 양산 직전 단계다.

삼성전자의 소캠2 CS 공급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전력 효율과 데이터 처리 속도, 안정성, 발열 기준을 가장 먼저 충족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에 소캠2를 적용할 계획이다. 소캠2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함께 AI 메모리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캠은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LPDDR(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이다. 소캠2는 삼성전자의 최신 LPDDR 5X를 기반으로 하며 저전력 특성과 모듈형 구조의 확장성을 결합했다.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서버형 모듈(RDIMM)보다 2배 이상의 대역폭과 55% 이상 낮은 전력 소비 성능을 갖췄다. 크기도 작아 서버 내부 공간 활용도도 높일 수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 소캠2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I의 '추론'이 중요해지면서 메모리 대역폭과 전력 효율, 공간 효율, 확장성이 AI 서버의 운영 비용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HBM이 GPU(그래픽처리장치) 옆에서 초고속 연산을 지원한다면, 소캠2는 대용량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소캠2를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최적화함으로써 차세대 추론 플랫폼이 요구하는 높은 응답성과 전력 효율을 확보했다. 엔비디아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소캠2 도입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소캠2 공급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CS 단계 진입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소캠2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라 루빈' 관련 소캠2 초기 공급권을 확보하면 이후 후속 AI 플랫폼까지 연속적인 공급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소캠2 시장은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 출하가 본격화되는 내년 2분기부터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소캠2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배경으로는 LPDDR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LPDDR 전 세대에 걸쳐 최초 개발과 양산 경험을 확보해 왔다. 또 모바일과 PC, AI 가속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 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메모리 제품군을 한층 강화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메모리 솔루션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캠2 시장은 수년 내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초기 선점이 표준 주도권과 장기 공급 구조로 이어질 수 있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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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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