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역대 최장·최강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 호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총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일 JP모건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메모리 시장 2026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번 메모리 업사이클은 10분기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메모리 업사이클의 평균 지속 기간이었던 7~8분기를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메모리 업사이클이 역사상 가장 길고, 강하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구조적으로 이전 사이클과 다르다. 과거에는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기기 중심의 B2C 경기 사이클에 메모리 수요가 좌우됐지만 이번 사이클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를 중심으로 한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핵심이다. JP모건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7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가 4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특히 AI 추론은 AI 학습 대비 메모리 사용량이 약 3배에 달해 새로운 메모리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에 따른 기존 D램 생산의 물리적 어려움들이 겹치면서 공급 제약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 가격 지표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D램 제조사와 PC 업체 간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43% 상승했다. 새해에도 메모리 제조사들은 초기 계약 제시가격을 전분기 대비 50~60% 올렸다.
가장 강하고 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지속해서 우상향 중이다. 증권가의 새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87조원, 72조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9~10% 증가했다. 지난 12월 한 달에만 제시된 전망치를 평균 내면 삼성전자는 104조원, SK하이닉스는 87조원에 달한다. 양사의 영업이익이 총 2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증권사도 있다.
JP모건은 "메모리 제조사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급등해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수준에 근접했다"며 "상위 3개 메모리 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2027년까지 50%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