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포함 'K반도체', 지난 4분기만 영업이익 35조 거둬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앞세워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부문이 부진했지만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그야말로 기록적 수익을 거두면서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올해도 AI(인공지능)·서버 수요를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218,000원 ▲3,500 +1.63%)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93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20조1000억원이라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약 3배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로 우리나라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3조6000억원, 4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이 사실상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고부가 제품인 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5.7배 증가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SK하이닉스(1,221,000원 ▲55,000 +4.72%)의 실적을 더하면 'K반도체' 양대 기업이 지난 분기에만 약 35조원의 영업이익을 쓸어담았다.
비메모리 분야를 보면 파운드리(위탁생산)의 경우 2나노 1세대 공정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고 미국·중국 거래처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완제품인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4분기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줬다. TV사업을 담당하는 VD와 생활가전 부문은 글로벌 관세 영향과 수요 부진 등으로 4분기에 약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가 중심이 된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 HBM은 이미 올해 생산분에 대해 전량 구매주문이 확보됐고, 그외 D램과 낸드 제품도 전반적으로 생산량이 수요에 절대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DX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