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업재편… 왜
국내시장 16배 규모지만… 로컬 브랜드에 밀려 '고전'
중국인 법인장 선임·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 적극 공략
CATL·시노펙 등과 협력도 강화, 글로벌 성장세 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사업재편에 나선 건 현지시장에서 갈수록 좁아지는 입지를 회복하고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소폭만 끌어올려도 판매량이 크게 늘기 때문에 미국·유럽 사업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주요국 자동차시장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2771만대로 2위 미국(약 1675만대)과 격차가 크다. 한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약 170만대)과 비교하면 16배 큰 시장이다. 올해 중국에선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293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정부의 정책지원을 업은 현지 업체가 장악하는 분위기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지난해 공개한 '중국 자동차산업 동향 및 전망'에서 "중국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로컬 브랜드 점유율이 60% 이상이고 전기차시장만 보면 90%에 달하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며 "글로벌·해외 브랜드는 점유율과 판매량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량도 매년 줄고 있다. 과거엔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했지만 2017년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영향으로 판매량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감소세는 지속됐다. 현대차·기아의 최근 5년간 중국 판매실적은 △2021년 47만7282대 △2022년 33만9003대 △2023년 32만2334대 △2024년 20만3012대 △2025년 19만6746대다.
현대차그룹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과의 폭넓은 협력에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전체 수출실적 관점에서 봐도 중국과 같은 '제3국'의 성장세 회복은 미국 관세와 유럽 경기둔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수단이다. 세계 3위 자동차시장인 인도(2025년 기준 판매량 545만대)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셈이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총경리(법인장)에 리펑강 부총경리를 선임했다. 현지인 수장을 임명한 건 베이징현대 설립 2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현지전략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일렉시오'(사진)를 출시했다.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은 2030년까지 6종으로 확대한다. 기아는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현지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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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과 협력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겸손한 자세로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전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의 쩡위췬 회장과 관련 사업을 논의했고 에너지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는 수소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중국 내 기아 합작파트너사인 위에다그룹의 장나이원 회장을 만나 협력관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