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연임에 성공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조·제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정년 연장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협상으로 상생의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목표다. 경총은 손 회장이 경영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만큼 그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총은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제192회 이사회·제57회 정기총회를 열고 손 회장의 연임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2018년 경총 회장으로 취임한 손 회장은 그간 4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이번 연임안 통과로 총 10년간 경총을 이끌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호텔에 도착한 손 회장은 밝은 표정이었다. 5연임을 축하한다는 말에 웃으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후 경총 관계자들이 잇따라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번에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도 행사 시작 전에 현장에 도착했다. 손 회장의 5연임이 확정된 만큼 정기총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손 회장은 CJ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유통업계를 넘어 경영계 전반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지난 8년간 경총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러한 네트워크가 기반이 됐고 결과적으로 경총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이 본격화되고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 논의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범경영계 차원의 공조를 더 강화하고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경영계 대표 단체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임이 확정된 손 회장의 첫 과제는 다음달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 대응이다. 그간 경영계는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노란봉투법을 두고 경영상 혼란을 우려해왔다. 사용자성 인정 범위가 불투명해 무분별한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 회장은 "정부와 국회에 기업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고 회원사의 합리적 단체교섭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퇴직 후 재고용과 같은 유연한 방식을 통해 청년 일자리와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혁파와 세제 개선을 지속해서 제의하고 근로시간 유연화, 직무 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등 노동시장 선진화와 '예방 중심' 산업안전 환경 정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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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근부회장 22명과 감사 2명이 재선임됐다. 금 사장은 신규 비상근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전용민 서울도시가스 대표이사는 신규 감사로 선임됐다.
경총 관계자는 "손 회장은 지난 8년간 경총 회장으로 재임하며 주요 노동·경제 현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경영환경 개선과 경총의 정책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며 "향후 개정 노조법 시행과 주요 노동현안 대응 등 정책환경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손 회장의 풍부한 경륜과 리더십이 더 절실해졌기에 재선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