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3개월 새 3배 올랐다…후방 산업도 '칩플레이션' 우려

메모리, 3개월 새 3배 올랐다…후방 산업도 '칩플레이션' 우려

최지은 기자
2026.03.12 17:29

AI 서버용 메모리 쏠림에 범용 D램 부족
중소 스마트폰·PC 제조사 시장 철수 검토도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 온맞이점에서 직원들이 갤럭시 S26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KT를 비롯한 통신 3사는 이달 27일부터 3월5일까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6 시리즈'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2026.2.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26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 온맞이점에서 직원들이 갤럭시 S26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KT를 비롯한 통신 3사는 이달 27일부터 3월5일까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6 시리즈'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2026.2.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올 1분기 PC에 탑재되는 8GB(기가바이트) DDR4(더블데이터레이트4)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0%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12GB LPDDR(저전력 D램)5X는 180% 이상 치솟았다. 메모리 가격이 단기간에 2~3배 가까이 오르면서 완제품 기업이 감당해야 할 원가 부담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10여 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은 범용 D램 대신 AI 서버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구글과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올해도 약 7100억 달러(약 1051조원)를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신규 팹(공장) 확장에 나섰지만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7년 하반기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메모리 공급사들의 신규 팹이 제대로 가동되는 2027년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공급 증가가 있을 것"이라며 "공급 부족 해소까지 2년의 시차는 매우 긴 편이다. 올 2분기부터 중·소형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힘든 일부 중·소형 스마트폰·PC 제조사들은 '시장 철수'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는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 1월 신제품 출시를 중단했고 현재 사업 철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델, 레노버 등 글로벌 주요 PC 제조사들은 잇달아 소비자용·기업용 노트북 가격을 인상하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 대응 중이다.

IT 기기 후방 산업 역시 메모리 가격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대표적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 총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실적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반기는 지난해의 탄성을 받아서 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패널 판가 인하 압박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보고 있다. 메모리 수급에 맞도록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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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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