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도 1등' LG엔솔 "올해 90GWh 이상 수주…탈중국 대응 완료"

'ESS도 1등' LG엔솔 "올해 90GWh 이상 수주…탈중국 대응 완료"

최경민 기자
2026.03.20 04:40

[배터리체크포커스]<1>ESS 골드러시 ⑤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 인터뷰

[편집자주] 배터리 산업은 한 때 '제2의 반도체'로 여겨졌다. 기업들은 수십조원을 투자해 전세계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의 굴기로 K배터리 밸류체인은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터리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2026' 현장을 찾은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도균 기자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2026' 현장을 찾은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도균 기자

"올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주 목표를 90GWh(기가와트시)로 잡았는데, 수요는 그것보다 확실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AMPC(생산세액공제)를 위한 PFE(금지외국기관) 기준도 타임라인에 관계없이 모두 충족한 상태입니다."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는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2026' 현장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목표 초과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도 함께였다. 김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체크하던 중에 기자를 마주한 돌발 상황에서도 또박또박 거침없이 답변을 내놓았다. 올 연초 기준 140GWh의 ESS 수주 잔고를 보유한 업계 선도 기업의 여유가 느껴졌다.

특히 PFE의 경우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연도별 비중 변화(2026년 40%, 2027년 35%, 2028년 30%, 2029년 20%, 2030년 이후 15%)에 맞춰 솔루션을 모두 마련해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PFE가 중국 기업을 겨냥한 블랙리스트 격임을 고려할 때 사실상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완료됐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PFE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1kWh(킬로와트시) 당 최대 45달러의 AMPC를 못받을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이미 끝난 상태라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탈중국 100%에 대한 솔루션까지 다 갖춰놓고, 그 시기에 맞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PFE 비중 기준을 상향조정 한다고 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격 면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까지 고려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가 전시되어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가 전시되어 있다. 2026.03.11.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ESS 시장 개화의 원인으로는 미국의 송전망 교체주기 도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등을 꼽으면서 "ESS가 전기차 수요 부진을 모두 커버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확장 추세를 볼 때 배터리 업황 반전에 일정 수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ESSS와 같은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보안 문제가 부각되며 탈중국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ESS 수주전에서 앞서나가는 비결로는 △공격적인 시장 선점 △안전성 등 기술력 △단일 계약으로 시스템·보증·서비스·소프트웨어까지 제공 등을 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랜싱·홀랜드), 오하이오, 테네시 그리고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에서 ESS를 생산하고 있다. 삼원계 대비 가격이 싸고 안정성이 높아 ESS에 주로 활용되는 LFP(리튬인산철) 역시 비중국 기업 중 가장 먼저 북미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김 상무는 "타사 대비 약 2~3년 정도 빠르게 미국 시장 대응에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며 "미국에서 다수의 ESS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는데, 그만큼의 니즈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을 두고는 "국제 정세 등 문제 때문에 비(非) 중국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좀 생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PGE(국영전력공사) 1차 ESS 사업 수주에 성공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2차 계약도 따낼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