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자산' 된 메모리, 날개 단 삼전닉스

'전략 자산' 된 메모리, 날개 단 삼전닉스

김남이 기자
2026.03.23 04:00

단순 부품 넘어 'AI 시대' 좌우
'업황 풍향계' 마이크론 호실적
파운드리사업 반등 가능성도↑

"AI(인공지능) 시대에 메모리반도체(이하 메모리)는 '전략적 자산'(strategic asset)이 됐다."

글로벌 3위 메모리 생산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시장기대를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진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업황 풍향계'로 보는 업계에서는 메모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AI 시대를 좌우하는 핵심자원으로 부상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와 관련, 마이크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회계연도 기준 2026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영업이익이 16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배 증가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238억8000만달러로 시장전망(매출 197억달러)을 크게 상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최고경영자)는 "AI는 단순히 메모리 수요를 늘린 데 그치지 않고 메모리를 산업의 핵심인 전략적 자산으로 재정의했다"면서 이번 실적을 단순한 업황반등이 아닌 메모리산업의 구조적 변화신호라고 해석했다.

메모리산업의 변화는 계약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마이크론은 기존 LTA(장기공급계약)를 넘어 SCA(전략적고객계약)를 체결한다. 기존 LTA가 통상 1년 단위 계약인 반면 SCA는 3~5년의 다년계약으로 진행된다. SCA는 고객사에는 안정적인 공급을, 공급사에는 수요가시성을 제공하는 구조다.

마이크론,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그래픽=이지혜
마이크론,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기계약 확대에 나선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존 연간·분기 단위 계약을 3~5년 단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장기계약은 고객과 회사 모두에 예측 가능한 안정성과 가시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차세대 AI칩 'AI6'의 연내 설계완료 가능성을 언급하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내년 하반기에 AI6칩 양산이 전망됨에 따라 그동안 부진했던 파운드리사업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슬라의 AI칩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삼성 파운드리사업에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급계약을 하고 AI6칩 생산을 맡았다. 이미 대만 TSMC와 함께 AI5 생산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AI6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테일러 팹(공장)에서 2나노(㎚·1㎚=10억분의1m) 공정을 적용해 생산될 예정이다. 통상 테이프아웃(tape-out) 이후 초도 샘플생산과 성능검증을 거쳐 양산까지 약 9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말에 설계가 완료될 경우 내년 하반기에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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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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