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되어 있다. 2026.03.0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2417200365049_1.jpg)
현대자동차그룹이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거는 이유는 지속적인 글로벌 자동차 판매 확대, 첨단기술 주도권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한국의 16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동시에 AI(인공지능)·로봇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행보에서 '대륙 재공략'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줄어드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 실적을 반등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중국에서 자동차를 연간 100만대 이상 팔았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등 영향으로 지난 수년 동안 계속 판매량이 줄어 지금은 연 20만대 전후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판매 감소세를 끊어내기 위해 지난해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총경리(법인장)에 사상 처음으로 현지인 수장인 리펑강 부총경리를 선임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일례로 현대차는 지난해 현지 전략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일렉시오'를 출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달 중국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데 이어 최근 'In China, For China, To Global(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을 공개했다.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을 연간 50만대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중국의 연간 자동차 내수(2800만대)를 고려하면 약 1.8% 점유율이다. 다만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메이커 점유율이 60% 이상으로 높고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만만한 목표치가 아니라는 평가다.
중국 사업에서 현대차그룹의 관심사는 자동차 분야를 넘어 '미래 먹거리'로 확장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중국 방문 때 허우치쥔 시노펙(SINOPEC) 회장과 만나 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노펙은 최근 연 2만톤 규모 수소 생산 설비를 가동하는 등 수소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법인 'HTWO(에이치투) 광저우' 중심으로 현지에서 수소 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 협업 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HMG경영연구원의 제언을 고려할 때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 협력은 첨단 분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중국 등에 뒤처진 자율주행 사업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1월 자율주행 사업을 이끌 수장으로 미국 엔비디아의 부사장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후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중국의 높은 기술력, 거대한 내수를 고려할 때 현지 기업과 협업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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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2028년 공장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투입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기술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유니트리 등 주요 기업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유니트리는 순수 휴머노이드 기업 중 최초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 HMG경영연구원은 "올해 중국에서 다수의 휴머노이드 기업이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 자금은 제품 경쟁력 제고와 양산에 주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