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I 접수 마감, 업체 비공개
롯데 등 유력 후보 참여 부인
시장선 "낮아진 몸값도 부담"
회생절차 속 매각 성사 주목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분리매각을 추진한 SSM(기업형 슈퍼마켓)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복수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 추진한 M&A(인수·합병)가 잇따라 실패하며 청산(파산) 위기가 고조된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을 성사시켜 활로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31일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에 복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명과 인수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후속협의를 진행 중이란 이유에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입찰 마감일 이후에도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것"이라며 "인수의향서 제출기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결과가 의외란 반응이 나온다. 직원급여도 밀릴 정도로 자금난이 가중된 부실업체를 인수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예상을 깨고 경쟁입찰 구도가 형성돼서다.
다만 앞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GS리테일, 롯데쇼핑, BGF리테일, 쿠팡, 컬리 등 유통사를 비롯해 육가공업체 하림그룹과 건자재·금융사업이 주력인 유진그룹 등은 이번 인수전 참여를 부인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이자 법정관리인이 소속된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추진 이전인 2024년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연매출 1조1000억원, 7%대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실적을 공개하며 예상 매각대금이 최대 1조원 수준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당시 M&A가 무산되고 지난해 초 긴급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익스프레스 몸값도 크게 떨어졌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월 초 열린 국회 좌담회에서 익스프레스 매각가를 3000억원대로 예상했지만 시장에선 이 가격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흐름이 지난해 홈플러스 매각이 무산된 과정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추진한 홈플러스 인가 전 M&A에도 하레스인포텍, 스노마드 2개사가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결국 최종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유통업계에선 이들이 대형유통사를 인수할 능력이 부족하단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가중된다. 최근 MBK가 자체 담보로 1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수혈했지만 미지급한 올 1~2월 급여에 대부분 사용됐고 3월 급여도 절반만 지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