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삼성호암상에 블랙홀의 비밀을 밝혀낸 수학자 오성진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를 비롯해 과학과 의학, 예술 등에서 혁신적 업적을 쌓은 6명이 선정됐다.
삼성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1일 발표했다. 영예의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성진(37)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윤태식(51)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 △공학상 김범만(79) 포스텍 명예교수 △의학상 에바 호프만(51)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예술상 조수미(63) 소프라노 △사회봉사상 오동찬(58)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6월1일 열린다.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최고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전원 해외 석학으로 구성된 45명 자문위원회의 검토, 현지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우선 오성진 교수는 우주의 블랙홀 내부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을 수학의 비선형 쌍곡 편미분방정식으로 규명함으로써 수학·물리학 분야의 근본적 난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한 세계적 수학자다. 오 교수는 일반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난제를 수학적으로 규명하는 새로운 분석법을 제시한 업적을 인정받아 2026년 세계수학자대회 초청 강연자로도 선정됐다.
윤태식 교수는 전이금속을 광촉매로 활용해 낮은 에너지의 안전한 가시광선만으로도 복잡한 유기 분자의 결합 반응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유기합성 방법론을 개발한 화학자다. 유기 화합물 합성 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자외선에 의존하던 기존 광화학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김범만 명예교수는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다. 휴대전화와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신호를 멀리 보내기 위한 핵심 장치인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효율, 고선형, 고출력을 동시에 지니는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한국계인 에바 호프만 교수는 인간 난자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색체 분리 오류의 원리를 규명함으로써 불임과 유산,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질환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한 의학자다.
조수미 소프라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디바로서 40년간 탁월한 기교와 맑고 투명한 음색, 풍부한 감성 표현을 바탕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오동찬 의료부장은 치과 의사로서 전남 소록도에서 30여 년간 한센인을 진료해왔다. 입술 재건수술 등 자체 개발한 수술을 통해 수백 명의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등 한센인의 가족이자 동반자로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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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암재단은 1991년 제1회 시상이래 이번 제36회까지 총 188명의 호암상 수상자를 배출해오며 총 37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매년 전국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회도 실시한다. 올해는 201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디디에 쿠엘로 교수(스위스 취리히공대)와 2021년 호암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AI(인공지능) 전문가 조경현 교수(미국 뉴욕대)를 초청해 7월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