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진통 속에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방식 등을 놓고 팽팽한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파업에 따른 국가 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국민적 여론 등에 힘입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전자(285,500원 ▲17,000 +6.33%) 노사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협상은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사측은 기존 성과급 상한(연봉 50%)을 허물고 경쟁사 SK하이닉스(1,880,000원 ▲194,000 +11.51%)를 뛰어넘는 '특별 포상'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한시적 지급이 아닌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과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정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측은 제도화 문제는 시간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자는 입장이다.
천차만별인 사업 부문별 실적 탓에 구체적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을 놓고도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제도화를 하더라도 기록적 실적을 내고 있는 메모리사업부가 아니라 적자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사업부 등에까지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흑자인 MX(스마트폰 담당) 사업부는 성과급이 연봉 상한 50%에 묶여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파업 현실화와 반도체 생산 차질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활황을 보일 때 더 기회를 활용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게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노사간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가 반도체를 못 구해 한국에 와 반도체를 구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간 불협화음이 일어나 스스로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노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이날 정책점검회의 겸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에서 "삼성전자가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사 모두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조정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삼성전자를 기술로써 세계 일류 기업으로 일궜듯이 노사관계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노사관계가 각자의 이익 추구를 넘어 상생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기업의 바람직한 성과 공유와 분배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라며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