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 NCC' 다시 불 밝힌다

롯데케미칼 '여수 NCC' 다시 불 밝힌다

박한나 기자
2026.05.15 04:08

연산 123만톤 규모 공장, 이달 말부터 재가동
제품가격 상승·정부 지원에 수익성 개선 기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중동전쟁 여파로 멈춰 세운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를 이달 말부터 다시 가동한다. 석유화학 업황침체와 원료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제품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정부의 원료수급 안정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1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25일부터 연산 123만톤 규모의 전남 여수공장 NCC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등 비중동산으로 원료수급을 다변화하면서 지난 3월27일 중동전쟁으로 예정보다 3주가량 앞당겨 정기보수에 돌입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중동사태 장기화에 원료수급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제품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중동전쟁 전인 올해 2월 톤당 55.15달러에 그쳤지만 지난 8일 톤당 265달러로 5배 가까이 뛰었다. 손익분기점인 톤당 25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의 나프타 수급 안정지원도 이번 재가동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부는 중동전쟁 이후 국내 산업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6월 말까지 나프타와 대체원료,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벤젠·톨루엔·자일렌 등 기초유분 6종에 대한 수입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수입단가에서 중동전쟁 이전 기준 수입단가를 뺀 금액의 50%를 보조하는 방식이다. 원료 조달비용 급등분의 일부를 정부가 부담하면서 석화업체들의 가동부담이 한층 낮아졌다.

국내 석화기업들은 수익선 개선과 정부 지원책, 자체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힘입어 가동률 상향에 속속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NCC 가동률은 전쟁 이전 60%대에서 현재 70% 수준으로 올랐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가동률도 73%에서 85%로 높아졌다. 여천NCC는 가동률을 기존 60%에서 65%로 상향조정했다.

그동안 중국발 공급과잉과 단가 하락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국내 석화업계는 최근 원료를 구매해 제품으로 가공·판매하기까지 걸리는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에 힘입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뒀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한 나프타 재고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 고가에 판매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9905억원, 영업이익은 735억원을 기록했다. 10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 역시 1분기 영업이익 164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여천 NCC를 공동운영하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도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 종료 이후 설비가 정상가동에 들어간다는 점은 공급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수익성 개선 여부는 시황과 수요회복 흐름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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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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